[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20일(현지시간)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아웃사이더 열풍’을 잠재우며 가까스로 기사회생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힘은 흑인들의 표심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통하는 ‘슈퍼 화요일’에서도 힐러리 전 장관이 유리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CNN에 따르면 당일 입구조사를 한 결과 민주당 소속 흑인 유권자 가운데 76%가 클린턴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한 흑인 유권자는 22%에 그쳤다. 흑인 유권자 절대다수가 힐러리 전 장관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힐러리 캠프 대변인인 브라이언 팰론은 언론에 “흑인 비중이 가장 높은 5개 선거구를 클린턴이 완전히 싹쓸이했다”고 주장했다.
네바다에서 흑인 유권자의 비중은 13%에 불과하지만 이들 표심의 ‘소재’가 갖는 의미는 꽤 크다. 당장 오는 27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흑인 표심의 흐름을 미리 읽게 해주는 풍향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곳 민주당 유권자의 50% 이상이 바로 흑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 대선 최대 승부처인 3월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도 흑인 유권자 비중이 많아 힐러리 전 장관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슈퍼 화요일’ 경선에 포함된 앨라배마, 조지아, 아칸소, 버지니아주 등의 흑인 유권자 비중은 15%를 넘는다.
샌더스의 거센 돌풍에 고전하던 힐러리 전 장관으로선 흑인 유권자를 통해 ‘샌더스 방어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흑인 표심이 힐러리 전 장관에게 기운 것은 오래전부터 흑인을 비롯한 소수인종을 옹호하는 정책을 펴온 이력에다 민주당 주류에 가까운 흑인 지도자 대다수가 공개 지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힐러리 전 장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힘들다는게 미 언론의 중론이다. 힐러리 전 장관이 사회 여러 이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힐러리 전 장관에 유권자들의 믿음이 예전만 못할 뿐 아니라 그녀의 정직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게 지난 2008년 힐러리 전 장관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도 관심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힐러리 전 장관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WSJ 등 미 언론은 여전히 히스패닉 유권자 대부분이 힐러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에디슨 리서치라는 조사기관이 히스패닉 유권자 213명을 대상으로 입구조사를 한 결과 샌더스는 53%의 지지를 얻어 45%에 그친 클린턴을 8% 포인트 앞섰다. 네바다의 가장 영향력 있는 유권자 집단인 히스패닉의 표심이 샌더스에 더 쏠렸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힐러리 전 장관의 캠프 닉 메릴 공보비서는 “모든 면에서 이 조사는 엉터리”라며 20여 곳에 이르는 히스패닉 선거구에서 최소 10% 포인트 이상 이겼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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