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세종시 상가 3.3㎡당 2000만원대로, 분양가가 저렴합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 김여사는 최근 세종시의 상가 분양업자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고 이번 주말 세종시에 직접 내려가 보기로 했다. 과열됐던 세종시 상가 투자 분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세종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프리미엄이 가장 많이 붙은 지역으로 올해 아파트 분양 시장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그동안 상가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주요 지역 상가 1층은 3.3㎡당 4000만원대를 호가할 정도다. 이는 서울 강남일대 상가 분양가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세종시 상가에 거품이 빠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까지 세종시의 일부 수익형 상가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돼 과연 그 값에 분양받으면 어떤 임차인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그러다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분양가를 낮춘 ‘착한’ 상가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시의 한 상가는 예전과는 달리 3.3㎡당 2000만~3000만원대에 분양가를 책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 상가 관계자는 “최근 세종시 상가 과열 양상이 빚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이 뜸해져 상가 일반분양가를 조합원 분양가로 낮춰 저렴해졌”며 “거품없는 상가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투자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입찰이 진행중인 세종시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낙찰가도 예전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진행된 세종시 1-1생활권의 한 아파트 단지내 상가 낙찰가는 1층 전용면적 30㎡의 경우, 1억원 후반에서 2억원 초반선에 형성됐다. 지난해 비슷한 규모의 단지내 상가 낙찰가는 3억원 중반~4억원 초반 선이었다.

세종시 S공인의 중개사는 “최근들어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낙찰가가 많이 낮아져 임차인을 맞추기도 훨씬 수월해졌다”며 “2억원 선에 낙찰받은 단지내 상가의 경우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20만원 정도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신도시나 세종시는 상가 투자자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면서 “상가 투자의 경우 수익률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부담없는 임대료를 책정해도 수익성이 나는지를 따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