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지난해 은행들이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하게 된 또 다른 배경으로는 판관비의 증가가 꼽힌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지출한 판매비와 관리비는 22조5000억원으로 2014년의 21조원) 대비 1조5000억원이 늘었다. 부진한 경영 실적 탓에 강도 높은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여 온 은행들의 판관비가 오히려 늘어나게 된 데는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지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은행들은 희망퇴직과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총 1조5000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다. 4분기에만 총 1조원이 퇴직금으로 지출됐다. 이는 2014년 7000억원에 비해 배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실제 지난해 명예퇴직은 붐을 이루며 시중은행 전반을 주도했다. 본지가 지난해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ㆍSC제일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과 농협, IBK기업은행 등 주요 특수은행의 희망ㆍ특별퇴직자수를 조사한 결과, 총 4361명(정년퇴직, 이직ㆍ개인사유 등에 따른 퇴직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인력 감소는 시중은행들이 주도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은행은 SC제일은행과 KB국민은행이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963명을 특별퇴직시켰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1000명을 포함한 총 5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그중 1122명을 내보낸 데 이어, 지난해 연말 희망퇴직을 진행해 최근 170여명이 신청했다. 외환은행과 지난해 합병한 KEB하나은행 또한 조직 합병에 따른 인력 조정이 필요성이 큰 탓에 인력 감소가 비교적 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희망ㆍ특별퇴직을 통해 924명을 내보냈다. 은행업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추세는 올해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 속에 예대마진이 감소하면서 각 은행들이 앞다퉈 점포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핀테크를 앞세운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로 창구직원을 유지할 필요성이 더욱 낮아지는 점도 인력 축소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s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