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북한의 제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진 것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는 별다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북핵문제가 아닌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이 커지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잘못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한국시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연례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을 시작으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추가로 강행하고 우리 정부가 이에 대응해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발표한 뒤 이뤄진 만남인 만큼 그간 고강도 대북제재에 선을 그어온 중국과 러시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였다. 결과는 신통치 않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언론 보도문에서 양국 장관은 “북한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동시에“모든 관련국이 인내심을 유지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들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왕이 부장 역시 윤 장관에게 “안보와 관련된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주변국의 이해와 우려를 감안해 신중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왕이 부장은 이날 케리 장관과 면담에서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하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 논의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문제보다 사드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우리 정부가 구상한 ‘국제사회 대 북한’ 구도는 실현 가능성이 더욱더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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