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해 1월 외국인이 한국 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상장주식 규모는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부터 계속된 외인들의 팔자세가 새해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오일머니 유출은 주춤해졌다. 대신 유럽계 자금의 한국 증시 이탈은 심화됐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지난 1월 외국인들은 상장주식 3조710억원어치를 순매도, 상장채권 5000억원을 순유출해 총 3조6000억원이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17조원, 상장채권은 4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1월말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은 전체 시가총액의 28.1%인 404조원, 상장채권은 전체의 6.5%인 101조원으로 총 505.0조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것은 유럽계 자금의 이탈 규모다. 유럽은 지난 1월에 2조2396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난해 12월(8523억원 순매도)보다 매도 규모가 커졌다. 자금의 국적별 흐름으로만 봤을 때, 1월 ‘셀 코리아’ 흐름은 유럽계 자금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별로는 영국(1조1658억원), 중국(4762억원), 케이만아일랜드(3439억원) 등이었다.

중동계 자금 이탈은 다소 진정 국면으로 집계된다. 중동계 자금 이탈액은 작년 11월과 12월 각각 3109억원, 8323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월에는 52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아시아 투자자의 1월 순매도액도 4546억원으로 전월 1조823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작년 11월과 12월에 각각 순매도액 2위(3083억원)와 1위(7730억원)를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7위(1175억원)로 내려갔다. 순매수 상위국은 싱가포르(1624억원), 캐나다(1225억원), 룩셈부르크(524억원) 등이었다.

1월 말 현재 외국인 소유 주식 규모는 404조원으로 한달 전보다 17조원 감소했다. 1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 채권은 101조원어치로 한달 전보다 4000억원 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