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유대인 학살이 벌어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경비병으로 일했던 90대 노인이 재판을 받는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대인 학살에 공조한 혐의로 독일 도르트문트 검찰에 기소된 아우슈비츠 경비병 출신 라인홀트 한닝(94)에 대한 재판이 이날부터 시작된다.
검찰은 한닝이 1940년 18세에 자발적으로 나치 친위대에 가입해 1942~1944년 아우슈비츠에서 일하면서 최소 17만명의 유대인 학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닝은 수용된 유대인을 노동 가능한 인원과 가스실로 보낼 인원을 구분하는 일, 대규모 총살, 수용자에 대한 조직적인 굶기기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닝은 경비병이지만 수감자들 학살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주요 가해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한닝은 아우슈비츠에서 일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유대인 학살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혐의가 인정되면 한닝은 3∼5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고령의 나이와 항소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형을 살지는 불분명하다.
다국적 고소인단에 참여한 아우슈비츠 생존자 저스틴 손더(90)는 “이 재판이 40∼50년 전에 이뤄져야 하지만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직시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결코 늦지 않다”고 말했다.
독일은 ‘나치에 부역하거나 동조한 이들이 사망하기 전에 처벌한다’는 방침에 따라 사법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닝을 시작으로 올해 예정된 나치 부역자에 대한 재판이 본격화된다. 로이터통신은 한닝을 포함해 남성 3명과 여성 1명 등 모두 4명이 재판을 받는다고 전했다.
아우슈비츠에서 의무병으로 일하며 3681명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후베르트 자프케(95)의 재판이 다음달 29일 열리고, 아우슈비츠 경비병 에른스트 레멜(93)에 대한 재판은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아우슈비츠 장부 관리인’으로 불리던 나치 친위대 출신 오스카 그뢰닝(95)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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