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네이버가 미국발 기술주 급락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달들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술주들이 거품 논란으로 급락하면서 네이버도 동반하락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에 대한 단기조정에 불과하다면서 저가매수할 기회라는 의견과 거품이 터졌다는 우려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네이버가 80만원대를 탈환한 이후 주가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7일 전거래일보다 6.46% 폭락한 7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8일에도 하락세로 출발해 오전 10시 13분 현재 72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한때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고 88만원까지 치솟았던 네이버는 종가 기준으로 2월 25일(73만 5000원) 이후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7일 하루동안 시가총액만 1조 7000억원이 날아갔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네이버는 지난달 6일 88만원에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11일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7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이후 조정에 시달리던 네이버의 하락세에 불을 지핀 것은 미국 나스닥 기술주의 급락이다. 지난 4일 미국의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이 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술주 거품론이 본격화된 것이다.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지수가 버블이 붕괴한 2000년 이후 고점을 돌파했고, 주요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지난 7일 한국의 네이버를 비롯해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 대표적인 기술주가 연쇄하락하면서 투자심리도 흔들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네이버 거품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네이버가 지난해 하반기 분할 재상장한 이후 조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급등한 만큼 거품론이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다.
반면 네이버에 대한 조정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최근 주가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따른 것이며, 네이버의 신성장동력인 ’라인’의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성장 잠재력이 아직 무한하다”면서 “페이스북 주가 상승의 핵심은 모바일광고지만, 광고 이외에 게임,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성장성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공 연구원은 “일본 모바일 광고 시장은 미국과 비교해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라인의 일본 모바일 광고 내 점유율은 1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라인의 기업공개(IPO)이슈도 남아있고 라인이 뮤직 등 신규 서비스에 힘입어 매출 증가를 지속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네이버가 80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시장기대치인 100만원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얼마전 라인의 대기업 투자설은 라인에 대한 가치가 구체화되는 계기로 작용했는데 한편으론 라인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역설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