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코스피가 2분기 박스권 상단인 206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박스권 돌파를 가로막았던 주요 요인들이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9거래일 동안 2조원 넘게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지속하면서 달러당 원화가격을 30원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추가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코스피 지수와 상관없이 추가 매수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은 1050원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 왔고 이후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세를 약화시킨 바 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단기 금리와 연동해 왔는데 이를 나타내는 달러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금리는 최근 3개월 사상 최저인 0.229%까지 떨어졌다”면서 “이번에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의 2000선 안착을 방해하던 펀드 환매 물량이 대부분 소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동안 주식형 펀드 환매로 코스피 2000포인트 이상에서 환매 대기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이 2004년 이후 ‘코스피 구간별 주식형 펀드 매물대’를 분석한 결과, 2000~2050포인트에서 5조8000억원 가량 유출된 반면 코스피 2050~2100포인트에서는 6조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6조원 규모의 물량이 대부분 2000~2050선에서 팔렸기 때문에 환매물량이 사실상 거의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시 주식형 펀드 환매에 대한 우려는 높지만 향후 대규모 환매 물량 출회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연초 이후 유입된 펀드 자금도 대부분 환매된 만큼 환매 대기 물량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는 점도 코스피 대형주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영 연구원은 “지난주 나스닥지수의 급락으로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아웃퍼폼(초과수익)을 내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증시에 중요한 실적과 환율은 중립 또는 우호적인 변수”라면서 “이들 변수에 의해 코스피가 반등세를 멈추고 다시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2000선 돌파를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