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달 벌어진 LIG손해보험 미국 지점의 영업정지 사태를 계기로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의 해외점포에 대해서도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8일 금융당국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중순 LIG손보 미국 지점이 영업자금 부족으로 뉴욕주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하자,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미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형 손보사의 법인 및 지점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LIG손보의 영업정지 사태는 최근 2년 새 매출이 급신장하면서 적립해야 할 책임준비금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책임준비금 중 IBNR(기발생미보고손해액) 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적자가 발생,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IG손보 미 지점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 후 삼성화재 등 대형 4개 손보사를 대상으로 IBNR 적립현황 등의 자료를 요청해 몇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가정해 분석했다”며 “그 결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IBNR이란 보험사고가 이미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사에 청구되지 않은 사고에 대비해 쌓아놓는 보험금 추정액을 말한다. 보험종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원수보험료 대비 3% 이상을 적립토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IG손보의 영업정지 사태는 국내 보험사가 해외에 진출한 이래 첫 사례”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미흡한 대처가 사태를 키운 셈”이라고 말했다.

LIG손보는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한 후 사흘만에 자본확충을 위한 영업기금 4500만달러를 긴급 송금했다. 현재 신규 영업을 제외한 기존 계약의 갱신영업에 대한 영업정지는 풀린 상태다.

한편 LIG손보는 업무처리 미숙 등으로 영업정지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법인영업총괄 임원과 미국 지점장을 문책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