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부인 고 노순애 여사의 빈소에는 조문 이틀째인 30일에도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 부부는 오후 3시쯤 시작된 입관식에 함께 참석했다. 최 회장 부부는 전날 오전과 오후 각각 두차례씩 빈소를 따로 찾은데 이어 30일에도 빈소를 따로 찾았다.

노순애 여사의 입관식에는 고인의 차남인 최신원 SKC 회장과 삼남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일가 유족들이 함께 모여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켰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한 재계의 조문도 이틀째 이어졌다.

30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오전 11시25분쯤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며 20여분간 머물다 자리를 떴다.

현재까지 빈소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이 찾았다.

28일 향년 89세로 별세한 노순애 여사는 헌신적인 내조로 SK그룹을 일군 큰어른으로 통한다. 고인은 고 최종건 창업회장이 1953년 폐허가 된 공장을 인수해 선경직물을 창립하고, ‘섬유에서 석유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오늘날 SK그룹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내조와 함께 맏며느리 역할을 다해 왔다.

1949년 4월 22세의 나이로 수성 최씨 장손이었던 두 살 연상의 최회장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후 3남 4녀의 자식을 두었다.

고인은 효성 깊은 맏며느리로서 시부모님 공양에 지극했고, 최회장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종가집 집안 살림과 자식 교육에 전담하는 등 내조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고 최종현 회장을 비롯해 최종관 최종욱 고문 등 시동생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함께 살며 보살피고, 결혼 등도 손수 챙기는 등 장손의 아내와 며느리로서 본분을 다했다. 지난 2015년 고인의 미수연 당시 최태원 회장은 “젊은 시절 수 년간 고인의 집에서 생활하며 큰어머님의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고 회고하며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자식 교육에 있어서 항상 형제간 우애와 집안의 화목을 강조해 왔다. 이런 탓에 SK그룹의 형제경영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다른 재벌가와 달리 SK그룹에서는 형제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한 내조와 자식 교육에 열중하던 고인은 여자로서와 어머니로서 수 차례 아픔을 겪기도 했다.

1973년에는 결혼 24년 만에 최회장이 49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돼 기나긴 미망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또 지난 2000년에는 큰 아들이었던 윤원이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큰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2002년 둘째 아들 신원과 함께 사재를 출연해 ‘선경 최종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에 취임한 뒤 지역 발전을 위한 후학 양성과 사회 봉사활동 등을 펼쳤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신원(SKC 회장), 창원(SK케미칼 부회장), 그리고 딸 정원, 혜원, 지원, 예정 등이 있다.

영결식은 31일 오전 9시며 장지는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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