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모종의 발사를 준비 중이고, 인공위성 발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미 국방관리의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탄도미사일과 인공위성 발사의 차이점이 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공위성 발사와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기술적 원리는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국방부가 펴낸 ‘대량살상무기 문답백과’에 따르면,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로켓(추진체)으로 쏘아 올리는 원리는 같다. 단순화하면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핵미사일이 되는 것이고, 인공위성을 실으면 우주발사체(SLV)가 된다.
미국과 러시아에서는 장거리 미사일을 SLV로 활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지상으로 떨어지고, SLV는 대기권에 재진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에 따라 SLV를 탄도 미사일로 바꾸려면 대기권 재진입시 고열과 고압을 견뎌낼 수 있는 기술이 추가돼야 한다. SLV는 탄도 미사일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해 통상 미사일보다 추진력이 더 높은 연료를 사용한다.
북한은 과거에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인공위성을 발사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에도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탄도미사일 기술 실험 논란으로 귀결되기 쉽다.
북한은 지난 1998년 광명성1호로 명명한 자칭 인공위성을 최초로 발사하며 우주기술 개발을 주장했다. 북한은 당시 광명성1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해 지구 주변을 돌며 ‘김일성 장군의 노래’ 등을 27㎒의 단파 모르스 부호로 전 세계에 송출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당시 군 정보당국은 이 발사체가 궤도 진입에도 실패한 것으로 분석했다. 광명성 1호가 송신하는 노래를 수신했다는 보고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주장이 나올 때마다 국제사회는 탄도 미사일 실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북한이 이번에 실제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면 국제해사기구(IMO)에 인공위성 발사 예정일과 발사체의 예상 이동 좌표를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 또한 민간 항공기 등의 안전을 위해 항행금지구역도 선포해야 한다.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은 그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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