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권이라는 큰 꿈을 향한 또 한번의 여정을 시작한다.

문 대표는 27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이날 오전 당 대표로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오후 당 중앙위원회에서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긴다.

작년 2월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 지 354일만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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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앞두고 주변에 ‘김종인 선대위’ 체제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는 등 신변정리에 나섰다.

당 대표 사퇴에 앞서 전날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에게 인재영입위원장 바통도 넘겼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상승세가 시작되는 가운데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돼 아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는 동안 안철수 의원부터 박지원 전 원내대표까지 18명의 의원이 당을 떠나면서 당 의석수는 127명에서 109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김 위원장 영입 이후 당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는데 대한 안도감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을 떠난 의원 숫자와 똑같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씨 등 자신이 주도한 18명의 인재영입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도 위안이 된 듯싶다.

문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문 대표는 신변정리 과정에서 주변 인사들에게 “이제 내 임무는 쉬는 것”이라며 홀가분하다는 심정과 함께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는 29일부터 경남 양산 자택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 대표에게 허락된 휴식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2월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연꽃을 피어 내겠습니다’는 제목의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 대표가 안 돼도, 당을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죽는다고 밝혔던 세 번의 고비 가운데 이제 겨우 두 번의 고비만을 간신히 넘겼을 뿐이다.

문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오는 4ㆍ13 총선 목표로 새누리당 과반수 저지를 제시하며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김 위원장도 문 대표에게 총선승리를 위한 ‘백의종군’을 요구하고 있다. 문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도 현재 한국 정치에서 차지하는 그의 역할과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가 총선승리에 기여한다면 내년 12월로 다가온 대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문 대표의 당 대표 사퇴는 두 번째 대권도전 출발의 또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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