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상향식 공천을 놓고 새누리당 내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상향식 공천 관철에 정치인생을 걸었다. 총선 카운트다운이 가까워질수록 공방은 점점 뜨거워진다.

비박 논리는 ‘명분’…속내는 ‘불안’ = 상향식 공천을 찬성하는 비박계의 가장 큰 논리는 ’명분’이다. 계파정치를 막고 공천에서부터 투명한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명분이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야 최대 전장(戰場)인 서울에 등록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145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50명이다. 김 대표를 비롯, 비박계는 이게 바로 상향식 공천의 효과라 주장한다. 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은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조차 망설임 없이 출사표를 던진다. 예전 같으면 이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인재영입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영입한 명망가, 당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고 출사표를 던진 정치신인 중 누가 더 제대로 된 후보냐는 물음이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전략적으로 영입한 인재는 출발부터 본인을 영입한 계파, 정치인이 곧 굴레”라며 “상향식 공천의 핵심은 출발에서부터 이런 계파에서 벗어난다는 데에 있다”고 단언했다.

한편으론 불안한 속내도 읽힌다. 서울만 해도 48개 지역구에 145명이 현재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 입장에선 큰 비효율이다. 자칫 총선 패배로 이어지면 역풍이 거셀 수밖에 없다.

소위 ‘내 사람’이 없다는 것도 상향식 공천의 ‘기회비용’이다. 서울 지역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도 좀처럼 지원을 받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살아서 돌아오라’는 메시지다. 대선 판도까지 감안한다면, 오히려 ‘내 사람’을 늘려야 하는 게 비박계의 고민이다.

친박 논리는 ‘현실’…속내는 ‘의심’ = 친박계의 반격 논리는 ‘현실론’이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의 포로가 돼 있다”고 반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명망가를 전략적으로 영입해야 하는데, 이들에게도 ‘살아서 돌아오라’는 메시지만 준다면 과연 영입할 수 있겠느냐는 반론이다.

안대희 최고위원 험지출마 과정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안 최고위원은 최종적으로 험지출마를 수용하면서도 “이 같은 공천룰로 신입을 영입하는 건 불가능”이라고 비판했다. 안 최고위원은 현재까지 경선 룰을 두고 지역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과 마찰이 크다.

험지출마를 ‘요구’하느냐 ‘요청’하느냐. 인재를 영입하느냐 자발적으로 들어오느냐.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런 미묘한 잡음도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

현실론의 속내는 ‘의심’이다. 비박계가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이번 총선에서 친박계의 진입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의심이다.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직에 임명한 데에도 “최경환 의원에게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상향식 공천을 앞세우지만, 실제론 대선까지 고려해 이번 총선에서 친박계의 세 확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의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