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현충원을 찾아 전(前) 대통령들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대중-김영삼-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순이었다. 선대위에 이어 비대위 위원장을 겸하게 되면서 사실상 ‘당대표’로서의 공식적인 첫 걸음이었다. 이승만, 박정희 두 전 대통령이 포함된 것이 주목거리였다. 지난해 2월 문재인 전 대표도 당대표 선출 뒤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두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지만 당 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최고위원들도 전원 불참했다. 더민주는 그동안 반민주 독재 정권이었다는 이유를 내세워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참배를 하지 않았다.
문 대표 때와 달리 김 선대위장의 참배에는 비대위원들과 선대위 위원들까지 지도부가 대거 동행했다. 반응도 사뭇 달랐다. 김 위원장은 두 전 대통령 참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전날엔 “자연스럽게 하는 건데 그걸 뭘 물어”라고 했고, 이날도 “당연히 (참배)해야지”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도 “전직 대통령이니까 방문한거지. 뭐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하려고 그러지 말라”고 했다.
여전히 이승만, 박정희 정권에 대한 평가는 보수와 진보 사이의 사학 및 정치 진영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지점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여야 할 것 없이 중도층을 끌어 안으려는 노력 때문이다.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가 갖는 정치적 함의나 무게는 갈수록 옅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차이는 있다. 지난 1월 1일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신년을 맞아 현충원을 찾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대통령 순이었다.
반면, 국민의당(가칭)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지난 11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등과 함께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에 순서대로 참배했다. 여당은 시대 순서를, 야당은 민주화 공적 순서를 따르는 셈이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12년 9월 20일 대선 후보로서 현충원을 찾았을 때는 순서가 달랐다.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직후인 지난 2012년 12월 20일 당선인 신분으로 현충원을 찾아 같은 순서로 참배했다. 이에 앞서 대선 후보 시절인 2012년 8월 21일 오전엔 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순으로 참배했고, 오후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로선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참배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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