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제4차 핵실험 제재를 놓고 주요 당사국들이 샅바싸움을 하는 사이 북한은 점차 경제성장에 무게감을 두며 ‘김정은 치적쌓기’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주까지 연일 핵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지난 14일 핵개발에 관여한 인물들에게 평양시민 10만명이 극진한 환송식을 열어줬단 보도가 대표적이다. 이는 경축 분위기를 확산시켜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핵 일변도였던 북한 매체의 보도는 서서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경제성과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5일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우리는 정세 격화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 제1위원장이 시멘트 생산 관련자에게 축하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으며 같은날 노동신문은 황해남도 룡매도 간척사업 4구역 건설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간척사업이 김 제1위원장의 ‘역사적인 신년사’를 받들기 위한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백두산 영웅청년 3호발전소 공사 역시 김 제 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전력난 해결을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으로 주민들에게 ‘핵강국’이란 걸 보여줬으니 다음은 내부 치적, 즉 경제 강국을 선전할 차례”라며 “지난 1~3차 핵실험 때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라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추구하는 ‘핵ㆍ경제 병진노선’ 계획표대로 움직인단 것이다. 또 올 5월 36년 만에 노동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것도 경제를 강조하는 이유다.
북한이 이처럼 핵실험 이후 2주의 시간이 흐르면서 병진노선에 몰두하는데 비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핵실험 직후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중국은 점차 고강도 제재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북한 접경지역인 단둥에 도시기능을 강화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실효적이고 포괄적’인 대북제재와는 거리가 있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역시 온도차가 감지된다. 전날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태차관이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구체적이고 명백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동시에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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