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들의 가격경쟁 영향

국제유가가 2년째 급락하며 배럴당 20달러대에 진입했는데도 지난 1년 간 국내 항공사들은 날개를 활짝 펴지 못했다.

항공유 가격 하락으로 수익개선이 기대됐지만, 유가 마진을 뛰어넘는 치열한 경쟁과 대내외적 악재 때문에 주가도 저공비행 중이다. 저가항공사의 약진으로 올 한해도 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심해지면서 저유가 수혜보다 영업이익률(ROE)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2만49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같은기간(1월 19일)보다 무려 4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날 종가 역시 4310원을 찍어 43% 하락했다.

저가항공사(LCC) 가운데선 티웨이항공을 보유한 티웨이홀딩스도 전년보다 46% 내린 7050원을 기록했고, 제주항공만이 3만5100원으로 전년도보다 주가가 소폭 올랐으나 지난해 9월 23일 연고점(6만6000원)과 비교하면 47% 급락했다.

유가하락은 항공사들의 수익개선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평균 제트유가 1달러 하락 시 대한항공은 32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40억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실적개선이 전망되는데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LCC들의 등장에 따른 가격경쟁과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구조적인 실적하락을 불렀고, 이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했지만 저가항공사들이 생겨나면서 티켓가격 할인 등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에 이익이 생각보다 덜 나올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1%, 아시아나항공은 3.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순이익은 대한항공은 흑자전환에 그치고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대비 8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약세도 항공사 수익에 부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대한항공은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4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효과가 나타나며, 기말 원/달러환율이 10원 상승하면 대한항공은 800억원, 아시아나 항공은 17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계상된다고 추산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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