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패러다임 변화로
글로벌금융시장 불안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LG, SK, 포스코 등 대형 그룹주가 비틀거리고 있는 가운데, CJ그룹주 등 내수소비 관련기업들이 새로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CJ그룹은 올들어 폭락장에서도 10대그룹(상장사 시가총액 기준) 가운데 유일하게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생산에서 소비로의 증시 패러다임의 변화가 CJ그룹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위주의 제조업이 주력 사업인 일반 그룹주와 달리 CJ그룹주는 방송엔터테인먼트와 음식료 사업 등 내수ㆍ소비를 주력하는 계열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들어(18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도 CJ그룹의 시가총액은 25조7026억원에서 26억8052억원으로 4.29% 증가했다.
주요 그룹사 가운데 올들어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은 CJ그룹이 유일하다.
CJ그룹은 지난해 10대그룹 가운데도 가장 놓은 시가총액 상승률을 보이며 포스코그룹과 롯데그룹을 제치고 시총 ‘빅5’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들어 삼성그룹(-7.57%), 현대자동차그룹(-4.59%), LG그룹(-5.46%), SK그룹(-5.91%) 등 주요 그룹사는 대외악재에 실적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시가총액이 모두 줄어들었다.
주요 계열사가 경기방어적 성격을 띄는 소비 및 내수주로 구성된 CJ그룹주는 방송과 영화, 요리등 ‘먹고 즐기는’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 보면 CJ제일제당(10.46%), CJ E&M(6.20%), CJ대한통운(5.76%), CJ(5.18%), CJ씨푸드(3.72%) 등 9개 상장사 가운데 5개 종목의 주가가 올들어올랐다.
무엇보다 CJ그룹의 주가 상승은 국내 증시의 패러다임도 생산에서 소비로 빠르게 변화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표적인 소비재 업종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도 SK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정유),현대중공업(조선) 등 중후장대 업종 대표주를 차례로 넘어서면서 시총 5위~7위까지 올라섰다.
불과 1년전만해도 50만원~60만원 수준이였던 LG생활건강도 주가도 현재 100만원대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시총 최상위주로 급부상했다.
편의점주인 BGF리테일도 올들어 주가가 급상승세를 보이며 2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신규 상장 업체도 소비재 업종이 주를 이룬다. 커피제조 유통업체인 한국맥널티는 지난해 말 코스닥에 상장이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3배이상 뛰었다.
연일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바구니에 소비재는 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대형주를 연일 매도하고 있지만 소비재 업종은 순매수 상위권에 골고루 포진했다.
소비재 관련 종목들은 기존 생산 및 수출주에 비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보여, 고평가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실적 보다는 미래에 더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생산에서 소비 중심으로 바뀌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주식 시장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보다 미래 가치에 염두에 둔 소비, 서비스 중심의 주도주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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