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국내 정밀제어용 기어드 모터 1위업체인 에스피지가 향후 투자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고속철에 모터 부품을 첫 독점 공급키로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중국철도검증인정센터로부터 지난해 12월초 중국고속철 부품 독점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돼 새해부터 중국고속철도 차량에 들어가는 소형 기어드 모터를 독점 공급키로 했다. 국내기업 중 중국 고속철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에스피지가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일본을 제치고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수주를 따내는 등 20여개국과 22조원이 넘는 규모의 철도차량·고속철 수출계약을 맺고, 세계 고속철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고속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 에스피지의 사업성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에스피지는 공급하는 기어드 모터는 중국내 고속철과 지하철 도어 개폐기 독점공급업체인 독일·오스트리아 합작사인 IFE에 납품돼 메인 도어와 서버 도어에 장착된다.
중국 정부는 낯선 한국 중소기업을 부품공급사로 확정하기까지 매우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쑤저우 에스피지 공장은 물론 인천 본사에까지 실사단을 직접 파견하는 등 총 2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제품을 철저히 검증했다.
지난 5월에는 고속철 차량에 직접 제품을 적용해 시험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IFE가 이 시장을 꽉 잡고 있었지만 에스피지 모터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이 검증되면서 공급사를 전격 변경했다. 회사측은 “독일 업체가 만든 자동문은 500만번을 열고 닫으면 수명이 다했지만 에스피지가 공급하는 모터를 적용해 시험하니 750만번까지 가능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고속철도 차량이 많이 부족한데다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로 수출도 많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어 한 개에 여러 개의 모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관련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여 회사에서도 기대를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피지측은 중국 고속철 뿐만아니라 향후 유럽 고속철 개폐기에까지 기어드 모터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고속철은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로부터 수주를 받은데다 전세계 경제를 아우르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신실크로드사업과 2016년 본격 영업에 돌입하는 AIIB(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의 수혜도 기대돼 앞으로 3~5년간 중국 고속철 수출이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중국정부에서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 달에만 철로 및 도시철도사업 11개를 승인, 총 예상투자액은 7865억 위안(약 146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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