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형이 30여년 간 운영한 소년성가대에서 어린이 200여 명을 학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남부 레겐스부르거 돔스파첸 성가대 학대 사건 조사를 맡은 변호사 울리히 베버는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1953~1992년 성가대와 부속 기숙학교의 모든 저학년 학생이 육체적 학대를 당했으며 기숙학교 저학년 책임자였던 요한 마이어가 폭력과 학대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베버 변호사는 피해 학생 수십 명과 책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학대를 당한 231명 중 최소 40명은 성폭력을 경험했으며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최소 8명의 추가 피해자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학대 관련 문제제기는 1987년에 이뤄졌지만 마이어에 대해 경질 등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마이어는 1992년 은퇴한 후 급사했다.

성가대는 975년에 설립,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형인 게오르그 라칭거(92) 신부가 1964년부터 30년 동안 이끌었다. 베버 변호사는 “조사결과 라칭거 신부도 학대사실을 알고 있다고 추정된다”고 답했다. 특히 라칭거 신부가 성가대 관리자로서 기숙학교 관리자 등과 함께 사건이 벌어진 학교를 감독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성가대 성추행 사건이 논란이 됐을 때 라칭거 신부는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