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런던, 뉴욕, 시드니 등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은 중국의 개인투자자와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이제 두바이로 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두바이 토지부에 따르면 약 1000명의 중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두바이의 토지, 주택, 오피스텔 등에 13억디르함(약 3억5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288명의 중국인들이 4억8600만디르함을 투자한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운 증가세다.

두바이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있는 왕랴오는 “두바이가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에게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두바이가 부동산 위기를 맞았던 지난 2009년 이전에는 중국인의 투자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중국인들은 두바이 부동산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이같은 중국인들의 두바이 투자 붐은 중단됐던 대형 프로젝트를 소생시키고 새로운 부동산 개발을 촉진시키고 있다.

두바이 부동산시장은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선언했던 지난 2009년과는 많이 달라보인다. 당시 모라토리엄 선언은 글로벌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두바이 주택가격을 50% 이상 폭락시켰다.

지금은 상황이 매우 호전됐다. 주택 가격은 지난해 35% 올랐고 상업용 부동산은 5~7% 상승했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은 1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이전에는 인도인 , 영국인, 파키스탄인, 사우디아라비아인이 가장 큰 외국인 구매자였다. 이들은 지금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투자자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구매자다.

중국제품 전용 대형 쇼핑몰인 ‘드래곤 마트’ 주변에 위치한 주거단지 ‘인터내셔널 시티’는 중국인들이 몰리면서 차이나타운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곳 1000여개 타운하우스의 절반은 중국 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 ‘인터내셔널 시티’ 관계자는 약 10만명의 입주자 가운데 50% 정도가 중국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두바이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한다. 두바이가 2020년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있어 경제가 활기를 띄고 부동산 시장도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두바이에서 매년 3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홍콩, 상하이, 베이징보다 훨씬 낫다.

상하이 출신인 조안 장은 “두바이의 주택 가격은 중국보다 훨씬 싸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UAE) 전역에 5개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고 이제 새로운 별장형 빌라 하나를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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