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청년희망재단이 올해 첫 일자리 창출 사업을 가동했지만 출발은 시원치 않다.
처음 실시한 기업 채용박람회에 지원한 청년은 단 7명에 그쳤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 업체인 ㈜씨엔에스링크가 청년 채용 첫 번째 주자로 나섰지만 경력 개발자를 모집한 탓에 청년 지원자가 적었다. 청년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주려면 신입 또는 수습 채용 형식이 돼야 하지만 경력 채용으로 진행되다 보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청년희망재단은 지난 5일 새해 첫 일자리 사업으로 ‘강소ㆍ중견 온리원(Only One) 기업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강소ㆍ중견기업 중 매주 1개의 기업만 참여해 기업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 청년들이 실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채용 형식도 모든 참가자에게 서류심사를 면제하고, 1차 면접 기회를 제공한다.
그 첫 번째 기업으로 씨엔에스링크가 참여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개발과 CCTV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경력자를 모집했고, 7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단 7명만이 지원했다.
재단 관계자는 “기업에서 경력자를 원하다보니 예상보다 지원자가 적었다”며 “연초에 처음 시작하다보니 사업 설명이나 홍보가 미흡했던 것 같고, 앞으로는 기업의 신규 채용을 유도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단의 사업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민 기부로 마련된 재원을 투입해 진행된다.
재단에 따르면 8일 현재 청년희망펀드에 참여한 기부자가 10만865명, 누적 모금액은 1261억원을 넘었다. 재단은 이 재원을 바탕으로 ‘2016년도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200여억원을 투입해 총 6300여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총 3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500명의 청년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사업 취지와 달리 진행돼 투입된 예산에 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선임연구위원은 “취업 연계 효과를 높이려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특성과 요구하는 인재상을 사전에 파악해 청년과의 일자리 매칭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들의 기부로 조성된 재원인만큼 보다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을 위한 지원 사업 등 재단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