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 마이 비너스' 캡쳐
사진: '오 마이 비너스' 캡쳐

[헤럴드 리뷰스타=윤소정 기자] ‘오 마이 비너스’ 속 신민아는 억척스럽지도 그렇다고 자존감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아낄 줄 아는 당당한 여성상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오 마이 비너스’는 21세기 비너스에서 고대 비너스(?) 몸매가 되어 버린 여자 변호사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 남자,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비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헬스힐링 로맨틱 코미디.지난 5일 종영된 KBS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건 신민아라는 여주인공이다. 대중들이 여태껏 보았던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은 대부분 캔디걸처럼 고난과 역경을 묵묵히 이겨내고, 또 남주인공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도움을 받는 수동적인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강주은(신민아 분)이라는 캐릭터는 자존감이 높고 스스로 행동하며, 살이 쪘음에도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연인 앞에서 만큼은 애교도 부리는 귀여운 여자이다. 게다가 스스로가 목표하는 바를 위해 남주인공의 도움 없이 열심히 노력으로만 이뤄내는 모습에서 여타 드라마와의 다른 점을 속속히 찾을 수 있다.이처럼 신민아는 초반 자신을 떠난 남자친구를 위해 예뻐질 계획이었지만 오히려 그는 소지섭이라는 인물을 만나 병을 치료하고 건강하고 섹시한 몸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서 보면 “건강하고 섹시한 몸매가 외모지상주의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신민아와 다른 출연진들은 강주은의 외모를 비판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았다. 단순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치료하기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할 뿐.이렇듯 강주은이라는 캐릭터는 여타 드라마와 다른 점을 소유하고 있다. 재벌이란 남주인공은 똑같지만, 다른 작품들이 남주인공의 부모를 만나 울고, 물을 맞는 등 캔디처럼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오 마이 비너스’는 재벌 남주인공의 할머니를 만나기 전 그의 맘에 들기 위해 친구와 시뮬레이션을 하고, 중후한 옷으로 자신의 패션을 꾸민다. 가만히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강주은은 분명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그렇기에 어쩌면 ‘오 마이 비너스’가 답답한 갈등과 막장 없이 시청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던 것 아닐까. 강주은이 복수를 위해 소지섭의 도움을 받아 다이어트를 했다면 ‘오 마이 비너스’는 지금과 같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오 마이 비너스’는 나쁘지만 착한 악역, 자신을 사랑하는 여주인공, 여주인공이 어떤 모습임에도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 남주인공이 있기에 유례없는 힐링 로맨틱 코미디로 막을 내렸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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