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4차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 사회의 규탄을 받고 있는 북한이 회복 가능성을 보였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회까지 잃을 위기에 처했다. 지속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강조해 온 시진핑 국가 주석의 의지에 북한이 찬물을 끼얹은 격이기 때문이다.
북한과 중국은 오랜 기간 친선 관계를 공고히 해 왔으나 미사일 발사, 핵실험을 계기로 관계가 틀어져 왔다.
2012년 12월 광명성 3호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는 소원해지기 시작했고, 장성택과 친중파로 분류되는 북한내 인사들이 잇따라 처형 및 숙청되면서 완전히 얼어붙었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9일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노동당창건 70돌 행사 참석을 계기로 북중관계 복원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이후에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난달 초에는 북중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던 북한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이 공연 당일 갑작스레 취소되기도 했다.
공연 무산의 정확한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심각한 불화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측이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북한으로부터 사전에 실험 계획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에는 북한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한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기 힘들다는 점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해석도 나온다.
중국에 전략적 자산이라는 가치보다 전략적 부담을 과시함으로써 중국이 북한을 끌어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하려 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의도와 관계없이 북한은 이번 핵실험으로 외교적 고립이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 성사될 것으로 기대됐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시 주석의 북중 정상회담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서 김 제1위원장은 집권 후 올해까지 5년 연속 외국 정상과 회담을 갖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