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황제 노역’ 논란을 불러일으킨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7년 전 검찰 수사를 받을 때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경제단체들이 허 전 회장을 위해 구명운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등 지역 기관장들은 지난 2007년 11월 2일 광주시청에서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는 허 전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때였다.
간담회에 모인 기관장들은 대주그룹이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근거로 사실상 허 전 회장의 선처를 요구했다. 이들은 계열사가 30여 개에 이르는 대주 그룹이 어려움에 처할 경우 임직원은 물론 1500여 개의 협력업체와 아파트를 분양받은 1만 가구가 선의의 피해를 입게 되는 등 지역경제에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광주지검에 냈다.
경제단체들도 거들고 나섰다. 광주상공회의소, 광주전남경영자총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남도회는 “대주그룹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파장을 고려해 허재호 회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이뤄지도록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박흥석 광주방송 사장, 민화식 전 해남군수, 김평윤 해남군의회 의장 등 해남지역 각계 인사들도 대주 그룹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검찰총장과 광주지검장에게 제출했다.
이에 맞서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4개 시민단체들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등 이 지역 기관장들은 대주그룹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건의문을 취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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