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디지텍시스템스’를 자본 없이 인수한 뒤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주범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최모 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12년 2월 사채업자 등을 동원해 디지텍시스템스를 인수한 뒤 부족한 인수대금을 메우기 위해 이 회사와 계열사의 자금 17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공범 유모(43ㆍ구속) 씨와 함께 다른 회사들을 사들이는 자금을 마련하려고 두 차례에 걸쳐 회삿돈 135억원을 추가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씨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회삿돈을 횡령하는가 하면, 이 페이퍼컴퍼니의 대출 지급보증을 디지텍시스템스가 하도록 꾸미는 식으로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파악한 최 씨의 범행 규모는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을 위조해 미화 1720만달러(한화 180억원 상당)를 사기 대출받았다며 한국씨티은행이 고발한 건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 2곳에 납품하면서 한국씨티은행에 가짜 매출채권을 양도하고 거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증권선물위원회가 접수한 고발 건도 수사 중이다. 디지텍시스템스가 횡령 과정에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했다는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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