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으로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째 큰 폭의 조정을 보임에 따라 이번주 코스피 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주말 전해진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은 미국 금리인상과 유가급락 쇼크를 막아줄 방파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당분간 국내증시는 박스권 흐름속에 연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유가 급락 멈춰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해소될 듯=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점진적 금리 인상 발언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을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이 보완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일본은행이 내놓은 정책에 투자자들은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도 확인되었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실제 정책들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큰 부담요인이다. 미국의 원유수출 재개와 원유 시추기 가동 건수 증가 등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7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 급락은 중동 국가들의 투자자금 유출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에너지 기업회사채의 정크본드화와 환매 사태로 연결되고 있다.

무디스발 호재는 긍정적=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치인 Aa2(AA)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 줄 영향에서 한국은 다른 신흥국과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9년 6개월 만에 단행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자금 유출 여부와 외국인 투자자금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시점에서 지난 9월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가 19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무디스가 한국에 부여한 국가신용등급인 Aa2는 전체 21개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에서 Aa2 이상의 등급을 받은 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을 비롯해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이상 Aaa), 영국(Aa1), 프랑스(Aa2) 등 7개국뿐이다.

한국이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Aa2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우리나라는 3대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에서 모두 중국과 일본을 앞서게 됐다.

무디스의 경우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낮은 Aa3이고 일본은 두 단계 낮은A1이다.

S&P 등급으로 보면 지난해 9월 한국의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상향 조정돼 한국과 중국이 같아졌고 일본은 A+로 한국과 중국보다 한 단계 아래 자리하게 됐다.

피치의 신용등급에선 한국이 2012년 9월 이후 3년 3개월간 AA-에 머무른 상태지만 중국(A+)보다는 한 단계, 일본(A)보다는 두 단계 높다.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은 올해 하반기 이후 다수 국가의 등급이 내려가거나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는 가운데 이뤄져 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역사상 최고 국가신용등급을 획득한 것은 견조한 경제 펀더멘탈 등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다른 국가들과 확연하게 차별화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1월 말 기준으로 3천684억6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인데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0% 초반으로 양호한 편이다.

또 올 10월까지 경상수지는 44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는 등 기초여건이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튼튼한 편이다.

미국 등 주요 국가와의 통화 스와프가 1천억달러에 달하는 등 외환위기 방지 시스템이 예전보다 상당히 견고하게 구축돼 있다.

국내 금리가 신용등급이 유사한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신흥국을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은 한국을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할 수 있다.

코스피 당분간 박스권 흐름=국내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가 급락이 진정되는 시점에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12월은 배당을 겨냥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배당기준일이 임박해짐에 따라 아직 배당 투자 매력이 남아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여겨진다.

투자심리가 다소나마 안정을 찾으면서 중대형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종목별로도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차잔고가 크게 늘면서 주가가 하락했던 종목들은 수급 개선으로 급반등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일정으로는 △ 21일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 △ 22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11월 기존 주택매매, 중국의 11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 23일 미국의 11월 개인소득/개인소비, 신규 주택매매, 12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 △ 24일 한국의 11월 무역지수, 일본은행의 11월 의사록 공개 △ 25일 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홍콩 증시 휴장, 일본의 11월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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