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다사다난했던 2015년에는 실소(失笑)를 유발하는 사건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유달리 상식을 벗어난 황당무계한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2015년 한 해 일본에서 발생한 황당한 사건들을 정리해봤다.

UCC가 뭐길래…인터넷 방송서 ‘불장난’ 보여주다 집 불태운 남성=지난 10월 4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는 한 남성 때문에 시끌벅적했다. 일본 니하마(新居浜)시에 사는 40대 남성 요코이라는 한 BJ(개인 방송가)는 편의점에서 구입한 오일성냥의 사용법을 몰라 청취자들에게 사용법을 물었다. 청취자로부터 사용법을 알게됐지만 문제는 요코이가 오일성냥의 작동 원리를 몰랐다는 것이었다.

오일 성냥은 성냥개비 안에 라이터 기름을 넣어 재활용할 수 있다. 요코이는 청취자들의 설명을 듣고 성냥개비에 불을 붙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성냥 안에 오일이 흘러내릴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오일이 흘러내리면서 부싯돌에 불이 옮겨붙었다. 깜짝 놀란 요코이는 부싯돌을 떨어뜨리고 불씨가 남은 성냥개비를 아무 생각없이 종이더미가 있던 쓰레기봉투에 버렸다.

문제는 버린 성냥개비 안에 오일이 남아있었다는 것. 불씨가 종이를 태우면서 삽시간에 번졌지만 요코이는 부싯돌의 불을 끄느라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청취자들이 “뒤, 뒤!”라 알리자 그제서야 쓰레기봉투가 불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코이가 미숙하게 대응하면서 상태는 악화됐다. 불 붙은 쓰레기 봉투를 방 뒤쪽 장롱 앞에 떨어뜨린 그는 종이박스로 불을 끄려고 했다. 당연히 불은 더 커졌다. 불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에서 영상은 꺼졌다. 이후 요코이는 자신의 어머니를 불러 교대로 대야에 물을 받아 뿌렸지만 커텐에 옮겨붙으면서 집밖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소방청은 이 화재로 요코이 씨의 방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다행히 그 외 다른 피해는 없었다.

이 동영상이 화제가 된 뒤 일본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소화기’ 및 ‘소화기 배달’이 연관검색어 1위에 올랐다. 한 가지 더 황당한 사실이 있다면 요코이는 일본 이공계 최고 명문이라 알려진 도쿄공업대학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성(性)진국의 진수, 가슴 만지기도 ‘자선행사’인 일본=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일본 내 여성들과 시민들의 분노를 산 행사가 방송되기도 했다. 일본 최대 상업 위성방송 스카이퍼펙트 TV와 성인물 제작사 파라다이스 TV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24시간 동안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예방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성금을 내면 남성들에게 AV 여배우들의 가슴을 만질 수 있도록 하는 ‘자선행사’를 실시했다. 이 행사는 200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했다.

HIV AIDS 예방 기금 마련을 위해 일본 위성방송사와 성인물 제작업체가 진행한 ‘가슴 만지기’ 자선행사에 나선 AV 여배우들 [자료= 스카이퍼펙트 TV]

이날 행사에는 남성 7175명이 ‘성금’을 내고 AV 배우 7명의 가슴을 만졌다. 성금은 총 614만 엔(약 5800만 원)이 모였다.

행사 사실을 알고 분노한 일본 여성들과 시민단체는 “성차별적인 행위”이며 “여성의 가치를 폄하하는 행위”라며 모금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혐(嫌)한이 일으킨 해프닝…한국인 사칭 일본인 남성, 가코 공주 협박 글 올려 경시청에 체포=지난 5월 한국인 남성을 사칭해 아키히토(明仁)일왕의 손녀인 가코(佳子) 공주를 협박하는 글을 올린 40대 일본 남성이 경시청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한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저널’에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일본 왕실의 가코 공주를 위안부로 보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오면서였다.

‘일본의 샬롯공주’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코 공주를 대상으로 한 데일리저널의 주장은 극우 성향이 있는 2채널 유저들의 분노를 사기 충분했다. 이에 분노한 40대 무직 이케하라 도시유키(池原利運)는 분위기를 띄우고 한국에 대한 일본의 혐한 감정을 고조시키기 위해 “한국인의 손으로 한국인 남자를 거역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글을 올렸다.

가코 공주를 위협하는 글은 순식간에 화제가 되어 인터넷 상에 떠돌았고,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럽게 한국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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