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부동산 속설에 ‘길을 따라가면 부동산이 보인다’ 또는 ‘교통 길이 돈길이다’라는 말이 있다. 교통이 좋아지는 지역은 그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임대수요가 몰리고 부동산 가치도 덩달아 오르곤 한다.
새롭게 전철, 도로 등이 개통되면 교통이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대형 할인점 등 편의시설도 늘어나 생활여건이 좋아지고 출퇴근이 용이해 상가, 오피스텔, 오피스 등 임대수요가 풍부해져 수익형 부동산의 관심도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지하철 노선, 도로라고 다 같은 황금노선ㆍ로드는 아니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남권과 접근성이 얼마나 좋냐가 황금노선ㆍ로드의 판단 기준이라는 것이다.
부동산정보회사인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은 ‘9호선 논현역~종합운동장 구간 연장’, ‘GTX’, ‘경전철 위례~신사선’, ‘5호선 연장’, ‘강남순환고속도로’ 등을 골드라인ㆍ로드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신 노선이 뚫리게 되면 강남ㆍ종로 등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수익형 부동산의 선호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9호선 2단계 연장(논현역~종합운동장)=서울 강서권과 강남권을 가로지르는 ‘황금 노선’인 지하철 9호선의 2단계 구간 개통이 올해 연말로 다가오면서 신설역 주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 개통되는 구간은 강남구 논현동 차병원 사거리(926정거장)~선정릉 사거리(927정거장)~옛 차관아파트 사거리(928정거장)~봉은사 사거리(929정거장)~종합운동장(930정거장)까지로, 5개 역이 새로 들어선다.
지하철 개통과 함께 교보생명 사거리~봉은사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봉은사로 상권도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2호선과 7호선 사이에 끼인 애매한 위치였던 차병원 사거리가 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으로 공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외국인 의료관광 수요에 대비한 의료관광 특구상권으로 조성되고 있다.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과 함께 의료관광 특구상권인 차병원 사거리 상권과 제2코엑스 개발 호재가 있는 봉은사 사거리 상권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추진=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동탄~수서선과 이어지는 일산~삼성 GTX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탄2신도시ㆍ삼성역 일대ㆍ고양 일산ㆍ삼송지구 등 상권이 수혜지역을 꼽히고 있다. GTX는 지하 40∼50m에 건설된 터널 속을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달리게 된다. 따라서 GTX가 개통되면 일산에서 동탄까지는 40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GTX의 개통으로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가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
▶경전철 위례~신사선(신사역~위례신도시)=위례신사선이 신사역에서 위례신도시까지 14.83㎞ 연장된다. 위례신사선은 3호선 신사역을 비롯해 청담ㆍ봉은사ㆍ삼성ㆍ학여울ㆍ가락시장역 6개 환승역을 포함, 총 11개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송파 문정지구, 위례신도시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5호선 연장=경기 하남시가 지하철 5호선 연장 수혜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4년 상반기 중 시작되는 5호선 하남선 연장사업은 총 사업비 1조550여억원이 투입돼 5개 공구로 나눠 추진된다. 새로 개통될 지하철 노선에 맞춰 초대형 복합쇼핑몰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 근린공원 등 개발도 이뤄질 예정이라 이 지역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서울 강남지역의 동서간 연결도로인 남부순환로와 올림픽대로의 교통량을 분산 처리하고 기존 개통된 강북의 내부순환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연계하여 서울특별시의 통합도시고속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하고 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강남구 수서동 구간으로 이어지는 도로폭 4~8차로, 총연장 34.8km의 고속화도로로 개설된다. 계획구간 중 1단계, 동남부지역 23.2km(금천구 독산동 ~강남구 수서동)구간은 2001년에 착공하여 2014년 준공예정이며, 2단계 서남부지역 11.6km(영등포구 양평동 ~ 금천구 독산동)구간은 2011년 착공하여 2016년 준공예정이다.
물론 부동산 경기의 단기회복을 기대하기엔 힘든 상황이지만 환금성이 뛰어나고 입지여건에 따라 향후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3~5년 정도를 내다보고 상가나 오피스텔 등에 투자해볼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부동산 속설에 길 따라 돈이 움직인다는 말이 있듯이 교통이 좋아지면 기반 시설까지 잘 갖춰지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최근에는 직장과 집이 가까운 직주근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신설 역세권에 임대사업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교통 환경이 부동산에 미치는 비중이 더욱 커지면서 다양한 교통 호재가 예정된 지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