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탄저균 민간 운송업체 통해 배달…사용된 양은 “군사기밀” 얼마길래?
주한미군이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탄저균을 국내에 반입해 실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오산 미군기지로 탄저균이 반입됐을 당시 페스트균 샘플이 함께 들어온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 5월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배달된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해 왔던 한·미 합동실무단은 17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실무단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즈주(州)에 있는 에지우드 화생연구소는 지난 4월24일 시험을 위해 탄저균 및 페스트균 검사용 샘플을 각각 1㎖ 주한미군 오산기지로 발송했다.
이틀 뒤 표본은 3중 포장 돼 민간 운송업체에 의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반입된 표본은 관련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취급됐지만 주한미군은 SOFA 규정에 따라 반입 사실을 한국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번 배달사고와 관련해 주한미군의 노출 우려자는 총 22명으로 한국인은 없었으며 역학 조사 결과 어떤 감염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실무단은 과거 반입사례 조사를 위해 미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주한미군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용산미군기지에서 총 15차례 탄저균 표본으로 분석·식별 장비 성능 시험과 교육훈련에 사용한 뒤 폐기한 것을 확인했다.
당시 사용된 탄저균의 양은 군사기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무단은 또 미군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반입할 의도는 없었으며 안전하게 폐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가 주로 미국 측이 제공한 자료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미는 향후 주한미군으로 반입되는 생물학 검사용 표본의 한국 내 반입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의 합의권고안을 마련해 SOFA 부속문서에 포함했다.
권고안은 이날 용산 미군기지 내 SOFA 합동위원장인 외교부 북미국장과 주한미군 부사령관이 공동 서명한 직후 효력이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