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올 초 자사 선글라스를 그대로 본 따 위조품을 만든 중국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찌는 소장에서 몇년에 걸쳐 외부 조사를 벌여 중국에서 ‘짝퉁’(위조) 선글라스가 2000개 이상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을 적발했으며, 해당 제조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상표권 침해로 벌금을 받은 일도 있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몇개월 뒤 열린 재판에서 법원은 구찌가 제출한 문건이 신뢰성이 없다며 소를 기각시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위조품 단속 조사원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짝퉁’ 근절되지 않는 가장 큰 문제로 ‘관료의 부패’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 위조품 처리는 조사원의 사전 정보 수집, 정부 단속, 법적 처벌로 이어진다.

하지만 중국에선 이것이 통하지 않는다. 구찌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위조품 단속을 위해 법률대리인,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 채용 등에 수백만달러를 쓴다. 증거 수집을 위해 현지 조사원과 정보원을 채용한다. 하지만 단속 정보는 부패한 관료에게 새나간다. 사전 단속 정보를 알고 있는 업체에 대해선 조사를 벌이더라도, 발각되는 위조 수량은 적다. 서류 조작 방법 등을 관료가 위조 제조사에 귀뜸해주기도 한다. 심지어 현지 조사원 스스로가 모조품 제조업을 영위하기도 한다.

1996년부터 중국 시장을 단속해 온 알렉산더 데일은 WSJ에 “숫자도 조작, 서류도 조작이며, 수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속 외에 이렇다할 수단이 거의 없는 진품 업체들로선 ‘짝퉁’ 유통을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더욱 심각하다.

지난 5년간 중국 위조품을 상대로 500여개소를 제기한 아웃도어 의류회사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단속이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자 최근 단속 수를 줄였다.

전세계 위조품 시장 규모는 연 2500억~6000억달러로 추산된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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