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ㆍ100원씩 적립금 모아…커피ㆍ도넛 상품권ㆍ현금 환급까지 ‘쏠쏠’ 다단계식 친구추천ㆍ광고 피로감ㆍ보험가입까지 권유 행태 등은 ‘글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대학생 김지영(가명ㆍ22ㆍ여) 씨는 온종일 스마트폰을 붙들고 ‘캐시 모으기’에 몰두한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준 ‘미션’을 따라 다른 앱도 설치하고, 게임도 하고, 광고도 보다 보면 50원, 100원씩 적립금이 쌓인다. 김씨는 “처음엔 헛짓 하나 싶었는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어느새 5000원, 1만원 쌓여 커피도 공짜로 마시고 하니 돈 번 실감이 난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스마트폰으로 돈을 버는 ‘앱테크’가 등장했다. 스마트폰 ‘리워드 어플’이라고 불리는 앱에서 적립금을 모아 카페나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이나 개인 계좌에 현금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신종 ‘돈벌이’인 것. 지속되는 불황에 주머니가 얇은 중ㆍ고등학생과 젊은이들에게 쏠쏠한 용돈 벌이로 인기가 높다.

‘앱테크’의 유형으로는 일단 회원 가입만 하면 적립금을 주는 ‘가입형’, 광고하는 앱을 설치하면 적립금을 주는 ‘설치형’, 알람으로 오는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적립금을 주는 ‘설문조사형’, 잠금 화면에 뜨는 광고를 보는 대가로 적립금을 받는 ‘잠금 화면 해제형’ 등 각양각색이다. 이 같은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만 수십 개가 넘는다.

‘앱테크’는 필연적으로 꾸준한 ‘노동’을 동반한다. 앱 업체들은 ‘짬 내서 돈 모은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온종일 앱에서 시키는 것들에 몰두해야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앱테크’는 ‘소비자’인앱 사용자가 직접 광고를 보고 적립금을 받는다는 ‘대가성’이 두드러진다.특히 ‘잠금 화면 해제형’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자가 핸드폰을 켤 때마다 광고에 노출돼 ‘광고 한 편에 5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그러나 적립금을 쌓고자 ‘다단계식’으로 남발되는 친구 추천, 지나친 광고 노출에서 오는 피로감, 일반 미션보다 서너 배 넘는 적립금을 준다며 신용카드나 보험 가입까지 권유하는 행태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적립금을 쌓게 해 놓고 폐업해 버리는 사기도 잦다.

전문가들은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김희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는 “매체 환경이 변해 전통적인 광고 효과가 쇠퇴하자 ‘돌파구’로서 소비자에게 직접 광고를 닿게 하려고 만든 형태의 앱”이라고 설명하며 “광고 보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무리한 친구 추천으로 다단계 같은 피해를 주거나 사행성을 조장하는 일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