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불황타개 히든카드 40도미만 제품 앞다퉈 출시
‘위스키는 40도’라는 알코올 도수 공식이 깨지고 있다. 위스키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알코올 도수 40도 미만의 순한 위스키 경쟁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소주 시장을 강타한 ‘순한 맛’ 전쟁이 위스키 시장으로 확전되고 있다는 게 주류전문가의 분석이다.
(주)골든블루는 애주가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오는 4월 초 알코올 도수 35도짜리 위스키 ‘골든블루 더 라임(The Lime)’을 출시하기로 했다. 국내에 35도짜리 위스키가 선보이기는 ‘골든블루 더 라임’이 처음이다. ‘골든블루 더 라인’이 시판되면 (주)골든블루는 36.5도짜리 ‘골든블루’와 함께 알코올 도수 30도대 위스키를 2개나 보유하게 된다.
(주)골든블루는 올해 ‘골든블루 더 라임’ 판매목표를 1만상자로 잡았다. 오는 2017년 목표는 3만~4만상자다. 김동욱 (주)골든블루 대표는 “36.5도 ‘골든블루’에 이어 국내 최초의 플레이버 위스키 ‘더 라임’을 내놓게 됐다”며 “35도 제품 출시가 위스키 시장에 저도주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불황에 빠진 위스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골든블루가 알코올 도수 36.5도에 이어 35도 위스키 출시가 결정되자 다른 위스키업체도 저도 위스키에 눈을 돌리는 등 반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는 곳은 ‘스카치블루’를 판매하는 위스키업계 3위 롯데칠성이다. 롯데칠성은 알코올 도수가 35도짜리 저알콜 위스키 ‘주피터’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 타이밍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은 알코올 도수 35도인 ‘주피터’와 40도짜리 ‘스카치블루’를 쌍두마차로 내세워 위스키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야심이다. 롯데는 이를 위해 위스키 유통망을 재정비하는 한편, 바(Bar)ㆍ카페 등 유흥업소 판촉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피터’ 출시는 5월 이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 한 관계자는 “보통 40도인 위스키의 알코올 도수를 낮춰 순한 제품을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신제품 출시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5월 이후 시판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주력 위스키인 ‘스카치블루’의 판매량이 27만3401상자로, 전년 대비 16.5% 감소하는 등 성적이 부진했다.
하이트진로도 위스키 사업 재건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위스키 주력 브랜드 ‘킹덤’을 대체할 강력한 신제품을 계획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우선 알코올 도수 40도짜리 정통 위스키를 출시한다는 원칙은 세웠지만 상황에 따라선 40도를 밑도는 순한 위스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위스키업체들이 저도주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소주에 이어 위스키도 순한 맛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판매하는 일부 외국계 업체와 지방 소주사 등 일부 메이커도 ‘제2의 골든블루’를 꿈꾸며 순한 맛 위스키 시장 진출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소주에 이어 위스키도 당분간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순한 맛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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