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20일 오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을 찾았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조준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ㆍ주승용ㆍ유승희 최고위원은 중환자실 앞 의자에 앉은 백 씨의 가족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백 씨는 현재 의료 기구의 도움 없이는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당무감사원 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학부모 간담회’ 등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백 씨의 상태를 전해 들은 후 일정을 잠시 미루고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백 씨의 장녀는 문 대표를 만나 “정말 저렇게 사경을 헤매도록 (경찰이) 과잉진압을 한 것에 대해 경찰 쪽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진상규명을 했으면 좋겠다”며 “검찰 수사는 수사대로 하시겠지만, 국회에서도 국정 조사를 하는 방법이 있다면 모든 수단을 다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검찰 수사에만 맡기지 않고 우리가 국회 차원에서, 당 차원에서 제대로 진상 규명을 해서 책임질 사람은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또 거기에 멈추지 않고 제도 개선까지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이어 “앞으로 물대포의 사용근거, 사용기준 그리고 또 수칙 등과 같은 것이 분명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한다면 백남기선생님이 치른 희생이 그래도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간사인 정 최고위원은 “월요일 안행위에서 경찰청장이 국회에 출석해 보고가 있을 것이고 국회의원들이 질의할 예정”이라면서도 “(경찰 측에서) 관련 자료를 하나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백 씨 가족은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표가 떠나기 전 백 씨의 부인은 “시위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 아니냐”며 “멀리서 관망하고 지켜주는 게 민중의 지팡이라고 생각했는데 본인들이 살인자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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