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경찰이 조계사에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은 한상균의 도피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자진퇴거를 요청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경찰은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집행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한 위원장이 자진해 조계사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경내로 공권력을 투입해 한 위원장의 인신을 직접 구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한 뒤 경찰의 포위망이 강화되자 이틀 뒤인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그는 애초 2차 총궐기 집회 다음날인 이달 6일까지는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시한을 하루 넘긴 7일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출두하겠다”며 당장은 조계사를 나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 청장은 “한상균은 경찰의 출석 요구는 물론,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됐음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계속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며 “법치국가에서 법원이 정당하게발부한 영장에 응하지 않고, 공권력이 이를 집행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국가 법질서 체계를 흔드는 것”이라고 영장 집행이 불가피한 이유를 설명했다.
구 청장은 이날 앞서 대웅전에서 삼배를 한 뒤 조계사 정문에서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에게 한 위원장의 자진퇴거를 요청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조계종 측의 거부로 도법스님과 면담은 성사되지 못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 역시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조계사 측에 요청하거나 물밑으로 조율하는 등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한 위원장 검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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