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답답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면서 일명 ‘대장주’, ‘주도주’란 용어가 사라졌다. 흔히 대장주는 시가총액 등 규모면에서 증시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종목을 일컫는 말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이른바 ‘전차’군단이 대장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중국 경기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변수 속에 별다른 실적 개선도 이루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겐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종목이 됐다. 최근의 개별종목 위주의 중소형 장세가 이어지는 이유다.

한편으론 전세계 증시의 ‘골목’에 불과한 국내 증시에서 ‘골목대장’을 찾기보단 글로벌 전체 주식시장에서 1위에 오른 기업을 찾아 글로벌 트렌드 속에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이 주목된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이란 자산은 기본적으로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다”며 “글로벌 시총 1위라는 것은 세계경제의 성장구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이며, 어떤 업종의 어떤 기업이 시장을 제패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덩치만 크다고 글로벌 시총 1위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2006년 이후 글로벌 시총 1위 기업은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IT기업인 애플이 번갈아가며 차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6년 1분기부터 2011년 2분기까진 엑손모빌의 장기집권의 기간이었다.

2011년 3분기 애플이 시총 1위로 등극했지만 곧 4분기에 엑손모빌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2년 1분기부터 2013년 1분기까지 애플이 시총 1위를 지켰다. 2013년 2분기 엑손모빌이 시총 1위를 회복하는가 싶었지만 곧이어 2013년 3~4분기 애플이 다시 시총 1위에 올랐다. 전통적인 산업과 신경제산업의 치열한 선두다툼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엑손모빌이 시총 1위일 때 국내 에너지 대표 기업인 GS에 투자하고, 애플이 1위일 때 삼성전자에 투자했다면 시장을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4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47%였다. 만약 위 전략대로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250%에 달한다. 글로벌 시총 1위의 변화가 곧 2010년 전후로 벌어진 에너지ㆍ화학 랠리와 모바일ㆍIT 랠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시총 1위뿐 아니라 글로벌 시총 상위 구성종목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글로벌 트렌드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이 글로벌 시총 10위 안에 진입한 시기는 2013년 2분기부터다. 국내 주식 중 구글과 비견할 수 있는 네이버 주가는 2013년 7월 45만원 수준에서 최근 80만원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헬스케어 대표주인 존슨 앤 존슨이 글로벌 시총 상위 10위에 진입한 시기는 2013년 2분기부터다. 국내 증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헬스케어 및 유통업종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트렌드가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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