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대학생 4명 중 1명은 술, 담배를 포함한 약물 사용 경험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호기심 때문에 약물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물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점차 강한 약물을 찾게 되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약물 오남용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한국경찰연구학회, 국가위기관리학회 등이 최근 공동 주최한 학술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 ‘대학생의 약물남용에 관한 인식 및 태도에 관한 연구’에 실린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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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 서울과 지방 3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녀 대학생 4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12명(24%)이 ‘약물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4명 중 1명은 약하게는 술, 담배부터 독하게는 본드ㆍ부탄가스, 대마초, 일반의약품까지 사용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용 동기로는 호기심 때문이라는 대답이 44명(40.4%)으로 가장 많았고, 친구나 선ㆍ후배의 권유 때문인 경우도 35명(32.1%)이나 됐다. ‘약물이 널리 사용되고 있어 해봤다’(13명ㆍ11.9%)는 대학생도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약물을 사용할 때 친구나 선ㆍ후배가 모인 자리에서 했다는 응답자가 89명(79.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대목이다. 반면 ‘주로 혼자했다’는 대답은 17명(15.1%)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렇지만 이를 단순히 대학생들이 약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응답자 가운데 초ㆍ중ㆍ고교 과정에서 약물 사용 위험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경우가 전체의 70.7%를 차지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물 남용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대학생은 260명(55.6%)에 달해, 반대의 경우(183명ㆍ39.1%)를 크게 앞섰다.

때문에 약물 사용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이 향후 중독성이 심한 약물이나 마약에까지 손을 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약물 중독은 약성에서 강성으로 전이되는 것이 보편적이고, 한번 사용하게 되면 중독성과 내성이 강해 중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단속된 마약류사범 2937명 가운데 20대(20~29세)가 297명으로 10.1%를 차지, 손 놓고 있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신현주 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대학생 신분이어서 약성약물은 없지만, 한번 시작하면 강성약물을 찾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변에서 다이어트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흔히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본인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신경안정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다 보면 마약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어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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