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사진)은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권 성과주의 도입에 대해 “조직이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성과주의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회장은 17일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도입 방법이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노사가 지혜를 모아 도입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회장의 발언은 연봉제 도입, 성과급 확대 등 정부가 요구하는 금융권 성과주의 확대 기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풀이 된다.

금융권에 성과주의 도입 바람이 분 것은 지난 5일 ‘은행의 바람직한 성과주의 확산 방안’ 세미나에서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등은 “은행권의 임금체계를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당시 세미나에서 제시된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임금수준에 대비한 금융산업의 임금수준은 2006년 129.7%에서 지난해 139.4%로 상승했다.금융산업의 호봉제 비율은 2013년 63.7%로 전체 산업 평균인 36.3%의 두 배에 육박했다.

이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제14차 금융개혁회의에 참석해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더 높은 평가와 많은 보수를 받도록 해 그렇지 않은 직원과 차별화해야 한다”며 은행권의 성과주의 문화 도입을 강조하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역시 “성과주의 확산에 은행장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이자 은행권의 성과급제 도입에 정부가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실제로 성과급제와 연봉제가 은행권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민간은행에 앞서 금융공기업에 성과주의를 먼저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그 첫 타자로 IBK기업은행을 지목하자 IBK기업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 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계획은 곧 저성과자 퇴출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며 “성과주의는 금융권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노동조합을 무력화해 사용자가 노동자를 직접 통제하려는 의도”라며 “금융당국이 기업은행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면 금융노조와 함께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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