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 지참땐 30% 할인” 일부는 사돈에 팔촌까지 유혹 페북·카톡등 유치마케팅 봇물 유명 성형외과 예약문의 쇄도 “수험생 사돈의 팔촌이라도 수험표만 있으면 OK!”
고3 교실 못지 않게 수능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곳이 있다. 바로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이다. 수능 성형 대목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병원들은 시험이 끝나기도 전에 예비 고객인 63만 수험생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유명 성형외과에는 수능을 본후 수술을 받으려는 학생들의 예약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같은 수능 성형 열풍은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사회의 씁쓸한 단면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능 성형 이벤트’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성형’을 검색하자 수백개의 성형외과 광고가 쏟아져 나왔다.
D 피부과의 경우 11월부터 ‘수능&11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과 동반 한 명에게 보톡스ㆍ필러 등 모든 시술의 30% 할인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B 성형외과는 수험표만 내면 ‘사돈의 팔촌’까지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쌍꺼풀만 생겨도 예쁠 나이’,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준비할 수험생을 위한 혜택’, ‘부족한 볼륨을 채우는 가슴 성형’,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신 학부모 여러분께도 드리는 혜택’ 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가득하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한 상담이 가능해 부모나 보호자와의 상의 없이 직접 상담에 나서는 학생도 적잖다.
카카오톡으로 비용이나 수술법을 문의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연락처를 남기면 상담전화로 내원 날짜를 잡아주기도 한다. 수능성형 열풍은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한국사회의 단면으로, 과도한 광고경쟁이 이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성형외과 광고는 2011년 618건에서 2012년 3436건, 2013년 4389건으로 폭증했다가 지난해 361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지만 4년 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학생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모바일 개발기업 NBT가 수능을 앞둔 19세 학생 10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6.4%가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다이어트와 운동’을 꼽았다. ‘성형수술’이라고 응답한 학생도 4.6%로 외모부터 가꾸고 싶다는 학생이 절반 가까이 되는 셈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의 김진선 활동가는 “SNS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광고 상당수가 의료법상 광고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미용성형 분야는 끊임없이 불필요한 수요와 의료를 무한정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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