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집필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4일 기자회견에서 “헌법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교과서”를 개발 방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서술 기준과 원칙 등이 명시된 ‘편찬 기준’은 이달 말에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국편은 “편찬 기준은 아직 개발 중에 있다”며 “교육부의 심의 과정을 거친 후 확정해 이달 말에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 내용에 따르면 국정 교과서는 ▶긍정적 역사 서술을 통해 자긍심을 심어 주고 ▶상고사 및 고대사 부분을 보강하며 ▶민주화와 산업화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교과서 등 크게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쓰여질 전망이다.
우선 정부는 우리 역사의 긍정적 서술을 늘려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황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라나는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는 “국가가 아닌 정부 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의미를 축소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천안함 사건 등 북한과 북 체제에 대한 대한 비판적 서술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상고사 및 고대사 서술 비중 증가도 예상된다. 황우여 부총리는 이날 “새 교과서는 상고사ㆍ고대사 서술을 보강해 동북아 역사 왜곡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행 교과서에서 한 단원에 그치는 상고사 서술을 두 단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 움직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대사를 늘리고 학생들의 근현대사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미 2015 개정교육과정을 통해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현행 5대 5에서 6대 4 정도로 축소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근현대사 서술 비중을 줄이려는 것은 사회적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김정배 국편 위원장 역시 “이념적 문제가 지나치다면 교과서에 쓸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화와 산업화의 공과(功過)에 대한 서술도 현행 교과서보다 산업화의 ‘공’ 부분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황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근대 이후 민주화와 산업화를 성공시킨 보기드문 나라”라며 “국정 교과서는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겪어낸 성과와 한계를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당당하게 저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행 검정 교과서들이 산업화의 ‘과’ 부분에 치우쳐 서술했다는 인식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adhoney@heraldcorp.com
badhone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