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나치 독일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자국 국민을 홀려 파국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출신 역사학자 페터 롱게리히 영국 런던대 교수가 집필해 오는 9일 출간되는 새 평전 ‘히틀러’에서 히틀러가 치밀한 정치적 판단에 따라 행동했으며, 정권을 유지했던 분석이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독일인들은 광기에 가까운 히틀러의 카리스마에 홀려 나치라는 범죄집단의 인질이 돼 유럽 정복 전쟁과 유대인 학살에 동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롱게리히 교수는 히틀러의 초기 연설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의 일기 등을 토대로 “히틀러는 자신의 이익과 목적에 부합하도록 각각의 상황을 이용할만한 능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롱게리히 교수는 600만명에 달하는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 정책도 극단적인 반유대주의자라고 보기보다 반유대 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기회주의적인 면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919∼1920년께부터 히틀러는 반유대주의를 정치적 선동에 이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히틀러를 향한 국민의 열망 역시 사실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카리스마로 국민을 사로잡았다는 해석은 정권의 선전을 통해 만들어진 ‘신화’라고 선을 그었다. 지지자 내에서도 기회주의적인 세력이 있었고, 정권에 대한 불만과 사회적 긴장이 상존했다고 롱게리히 교수는 밝혔다.
한편 롱게리히 교수의 주장은 그간 학계의 주장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독일에 대한 학계 연구는 1차대전 패전과 과도한 배상금 부담에 따른 사회·정치적 상황이 나치 독일의 출현을 이끌었다는 데에 무게가 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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