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금은 어느 순간 지하경제의 대명사가 돼버렸습니다. 하지만 KRX금시장을 통해 국내 금 유통 구조가 바뀌게 될 겁니다.”
오는 24일 개장을 앞둔 금 현물시장인 ‘KRX금시장’에서는 금도 주식처럼 사거나 팔 수 있게 된다.
2007년 정부의 ‘귀금속·보석 산업 발전방안’ 발표 이후 정부와 유관기관들이 공들인 끝에 열리는 금 현물시장이다. 유사업체와 구분하기 위해 상표도 출원하고, 개장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KRX 금시장의 운영 전반을 맡게된다. 공도현 한국거래소 금시장준비팀장은 2010년부터 KRX금시장 개설을 위한 실무작업을 도맡아왔다.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만 3년동안 준비작업을 최전선에서 일일이 챙쳤다.
공 팀장은 “KRX금시장을 도입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수수료 등 수입문제가 아니라 금 유통구조의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초 금을 통한 탈세액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가 귀금속 유통환경을 개선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금거래 전용계좌 등 보완정책을 속속 도입했고, 금시장 양성화에 대한 공감대도 폭넓게 형성돼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금현물시장 개장을 통해 잘못된 금 유통 구조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계획”이라며 “증권업계 상품군이 다양해지면서 금융자본시장 저변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KRX 금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금 현물 모의시장에 증권사 6곳, 실물사업자 49곳, 개인사업자 49곳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달초 증권사 3곳이 추가로 가입한다. 이는 거래소 측이 예측했던 것보다 두배 규모다. 유통업자와 생산업자 등이 골고루 가입하면서 금시장 운영을 위한 진용도 잘 짜여진 셈이다.
공 팀장은 “수십년동안 금현물시장이 음성적으로 이뤄지다보니 KRX금시장이 하루아침에 유통구조에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 현물시장 양성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만큼 1~2년동안 시장 안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RX 금시장 개장과 함께 전체 금 거래량의 20% 가량이 거래소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 팀장은 “현재 국내에서 연간 100톤 가량의 금거래가 이뤄지는데 이중 20톤 정도가 KRX금시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해 금 거래가 떳떳하게 이뤄지는 것만으로도 금 시장의 토대가 마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화사회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정부 인증을 통해 투명하게 거래되는 금이 안정적인 장기 자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