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00일만에 205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나타내던 코스피 지수가 미국 기준금리 12월 인상 시사 발언에 다시 한번 제동이 걸리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지난 8월24일 1800.75의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던 코스피 지수의 피로감으로 박스권 탈출의 동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증권사들도 내년 증시 전망을 통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0일만에 2050선 회복한 코스피=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24일 이후 14% 상승하며 4일 205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발 대형주 강세 속에서 지난 7월23일 이후 100여일만에 다시밟은 2050선.
그러나 추가 상승 기대감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옐런 의장은 4일(현지시간) 연방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인지를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현재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옐런 의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미국의 국채 2년물 금리는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10월 중순 30%에서 현재 58%까지 상승했다.
반면 뉴욕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8%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5%, 0.05%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도 약세로 돌아서며 100일만에 회복한 205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NH투자증권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진 점과 코스피 상승에 대한 부담, 실적모멘텀 둔화세 지속으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세밀한 시장대응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내년 증시 전망도 ‘박스권?’=주요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도 박스권에 갇혀 있다. 삼성·NH투자·현대 등 국내 6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의 하단으로는 1850, 상단으로는 2350이 제시됐다.
코스피가 수년간 이어진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가 많았다.
가장 낮은 하단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이 1850~2150을, IBK투자증권이 1850~2250을 각각 제시했다. 삼성증권(1880~2240)과 현대증권(1900~2250), 신영증권(1910~2170)도 비슷한 등락 범위를 예상했다.
올해 연중 최저치와 최고치가 각각 1800.75와 2189.54라는 점에서 올해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만이 내년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를 1900~2350으로 제시하며 상단을 올해보다 7% 정도 높게 잡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단을 높게 보진 않는다”며 “상반기에는 수치상 물가 지표가 높게 나오는 반면 실제 경기가 받쳐주지 않아 불안한 시장 흐름이 예상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신흥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체된 대외 환경으로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 들어 미국 출구 전략에 대한 노이즈가 글로벌 증시의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gr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