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추가분담금요? 물론 나오죠. 그래도 여기는 개발될 겁니다. 외지 투자자 비율이 70%가 넘어 의사결정이 빠르거든요.”(한남3구역 조합원)
“지금 여긴 다른 뉴타운과 좀 달라요. 사업에 큰 문제가 없어요.”(한남동 B공인)
조합원들에게 추가분담금을 ‘폭탄’ 수준으로 부과하는 서울 뉴타운지구 사업장이 늘면서 뉴타운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은 이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며 비교적 순항하고 있어 주목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뉴타운 투자는 금물’이라는 공식이 생긴 상황에서도 한남뉴타운 지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한남동 H공인 관계자는 “정점일 때 빌라 대지지분 3.3㎡당 7000만원까지 갔던 매물이 요즘은 50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가긴 했지만 다른 뉴타운에 비하면 낙폭이 덜하다”면서 “지난 설을 전후로 계약이 여러 건 체결되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빌라는 실 면적이 60~90㎡대여도 보유지분은 20~30㎡ 수준인 경우가 많아 3.3㎡당 단가가 높게 나온다. 빌라 대지지분이 20~30㎡인 경우 3.3㎡당 가격 5000만원대를 적용하면 투자금이 대략 3억 중반~5억원 선이다. 66~99㎡대 주택은 3.3㎡당 2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즉, 한남뉴타운 소형 매물에 필요한 최소 투자액은 3억~5억원 선이라는 얘기다.
H공인 관계자는 “여윳돈이 있을 경우, 덩어리가 큰 대형 매물도 메리트가 적지 않다”며 “대형은 전세나 월세를 놓고 멀리 뉴타운 개발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남뉴타운이라고 해서 풍파없이 순항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한남뉴타운은 지난 10여년간 다른 뉴타운과 마찬가지로 주민간 갈등 등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한때는 추진위와 조합 설립마저 어려울 정도로 주민간 갈등이 컸다. 그러나 서울시가 도입한 공공관리제도에 따라 조합장 선거를 실시, 조합을 차례로 설립하며 고비를 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늦어도 5~6년 전 조합이 설립된 다른 뉴타운과는 달리 대부분 1~2년 전 조합이 설립됐다. 한남뉴타운 전체 5개 구역 중 현재 2, 3, 5구역에서 조합이 설립된 상태다. 그러다 보니 입주 시점도 다른 뉴타운에 비해 최소 5~6년 늦춰 잡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조합을 설립한 한남3구역의 경우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리처분인가는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처분 후 이주 시점을 내후년 하반기 정도로 잡으면 아파트 건립공사 기간 2~3년을 더해 입주시점은 2019년께 전후가 될 전망이다.
강석호 한남3구역조합 기획실장은 “한남뉴타운 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동부 이촌동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84㎡의 경우 9억~1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