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의 꿈과 희망, 도전 돕는 슈퍼모델 출신 기업가 타이라 뱅크스 -한국계 여성 창업가 등 스타트업 운영 여성들에게 수천만달러 투자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도전 슈퍼모델’의 제작자 및 진행자로 유명한 슈퍼모델 출신 타이라 뱅크스(Tyra Banksㆍ41).
섹시한 외모 덕분에 ‘흑진주’라는 애칭을 가진 그는 흑인 모델 1세대로 가수와 배우, 작가, MC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특히 ‘아메리카 넥스트 톱모델(America‘s Next Top Model)’과 ‘트루 뷰티(true beauty)’ 등으로 세계적인 MC 반열에 올랐다.
자산 1억달러(한화 약 1130억원)를 보유한 기업가이기도 한 타이라의 모든 활동은 젊은 여성들의 꿈과 희망, 도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모델 활동을 시작할 당시 모델 업계의 유일한 흑인 여성으로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한 경험 때문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패션업계에서 일할 당시에는 흑인 모델이 없었고, 이런 장벽을 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타이라는 요즘 여성 창업자가 이끄는 스타트업에 연달아 투자하고 있다. 타이라뷰티(Tyra Beauty)라는 화장품 전문 e커머스 업체를 설립해 운영 중인 타이라는 “여성 기업가들이 독립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그는 2012년 사진 수정앱 ‘스마이즈 유어셀프(Smize Yourself)’란 스타트업을 설립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타이라는 2013년, 캐스린 민슈(Kathryn Minshew)란 미국 여성이 설립한 커리어개발 플랫폼 더뮤즈(The Muse)와 한국계 여성이 만든 모바일 광고 플랫폼 로켓(Locket)에 초기 투자금 수백만달러를 제공했다.
로켓은 미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계 여성 김윤하(Yunha Kim)가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유사 서비스 업체들과 차별점은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원할 경우 보통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밀어 잠금해제를 한다는 것이다.
김 씨는 최근 한 IT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타이라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2013년 투자 미팅 당시 타이라는 로켓 스타트업에 김 씨가 유일한 여성이라는 점에 대해 궁금해했다. 또 타이라는 이런 미팅 자리를 통해 자신이 김 씨같은 여성 사업가를 지원하게 된 것을 즐거워했다고 한다.
투자 미팅 후에는 타이라는 직접 김 씨에게 ‘나는 사업가야, 애송아’(I’m a entrepreneur, b*tch)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보냈다. IT 업계의 개성 강한 남성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말고 자신의 사업을 잘 해나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타이라는 이 두 업체 외에도 최근까지 여성이 창업한 여러 스타트업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여성 기업가가 성장하면 다양성이 늘어나고, 기업 내 새로운 관점이 생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여긴다.
타이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남성은 하지 못하는 여성만의 장점을 알아야 한다”라며 “사회에서 형성된 여성의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 여성 기업인에게 새로운 힘을 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타이라가 진행한 대표적인 프로그램 ‘타이라 뱅크스 쇼’(The Tyra Banks Show) 역시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신세대 여성생활지침 토크쇼’를 기치로 내걸고 젊은 여성들의 도전 등을 주로 다뤘다.
주로 여성문제가 주제라는 점에서 ‘타이라쇼’는 ‘오프라 윈프리쇼’와 곧잘 비교됐다. 흑인 여성이 진행한다는 점도 같았다.
타이라는 실제 ‘토크쇼의 여왕’이자 경영자, 투자가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ㆍ61)를 자신의 멘토로 여긴다. 타이라는 1999~2000년 오프라 윈프리 쇼의 통신원으로 활약하면서, 윈프리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성잡지 ‘GQ’의 표지모델을 장식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기록된 그는 자선재단을 통해 자신과 같은 아프리카계 소녀들을 돕고 있다.
그는 티존 재단(TZONE Foundation)을 설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미국 젊은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자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005년 모델에서 은퇴할 때까지 그는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속모델로 활약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로레알 모델을 했고 나이키, 펩시, 돌체&가바나 등의 광고모델로도 활약한 바 있다.
2003년에는 미디어업체 뱅커블(Bankable)을 설립했다. 본사는 뉴욕에 두고 있으며 LA에서 프로덕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뱅커블 디지털과 뱅커블 스튜디오스, 뱅커블 북스의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뱅커블은 당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던 타이라 쇼를 제작했고, 뱅커블북스는 타이라가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펴낸 ‘모델랜드’(Modelland)를 2010년 출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