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바닥을 다지던 코스피가 반등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실적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시장 안팎에선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아래로 내려가면서 ‘지나치게 싸다’는 데 입을 모은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일거에 해소될 순 없지만 저가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매수세 유입이 기대될 때, 먼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바로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도 실적 추정치 하향은 가파르게 이뤄졌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에 나선 코스피 상장사 121곳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29조3882억원으로, 3개월전(32조7679억원)에 비해 10.3%나 낮아졌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 추세지만, 대표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2월 중순 이후 하향조정 추세는 눈에 띄게 완화됐다”면서 “1분기 실적 결과는 올 한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 121개사 가운데 72개 종목은 1개월 전에 비해 1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됐지만 38개 종목은 오히려 눈높이가 높아졌다.
종목별로는 대한항공과 삼성생명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이 눈에 띈다.
대한항공은 한 달 전 47억6800만원으로 추정되던 1분기 영업이익이 현재 124억7600만원으로 1.5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대한항공은 항공업황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대한항공은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6.95%), 두산중공업(5.44%), 대우조선해양(6.25%) 등 업황이 불안정했던 종목들도 최근 1분기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등 IT 업종의 1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이 가파른 가운데 SK하이닉스와 NAVER의 1분기 이익 추정치는 높아져 대조된다.
SK하이닉스는 한달 전 9339억원으로 예상되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9536억원으로 2%이상 상향됐다. 같은 기간 NAVER도 1629억원에서 1641억원으로 조정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도시바와 샌디스크의 소송리스크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 만큼, 실적 추정치 상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송 및 배상금액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는 지나치다”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메모리 업체들의 견제 가운데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 4만6000원을 유지하며, 호황기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인 2배를 적용했다.
다만 실적 추정치에 대한 신뢰는 별게의 문제다. 지난 수 분기동안 어닝쇼크로 실적 시즌을 이어가면서, 시장 추정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낮아진 상태다.
안현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전후해 추정치 상향이 우세한 종목은 어닝쇼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조언했다.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