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ㆍ지역 상인, 한류 메카 이끌 기폭제로 면세점 입점 원해 -사업역량과 상생전략 돋보이는 SK면세점 타사 대비 각광 받아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한 후보지역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동대문 지역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 7월 신규 시내 면세점 업체 선정 시 롯데와 SK네트웍스를 비롯한 8개 사업자가 ‘동대문 당위성’을 내세워 업계의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면세점 입점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을 들었던 것에 이어 이번 경쟁에서도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지대식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패션산업의 메카이자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인 동대문인 만큼 이제는 이곳 경제발전을 진일보시킬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며 “중국 자본마저 면세점 가치를 높게 보고 있는 상황에 가만히 앉아서 시장을 뺏기지 말고, 능력 있는 기업에 면세사업을 하게 하고 우리 상권을 함께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 사무국장의 말을 반영하듯 지난 7일 일요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은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DDP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를 즐기고 인근 시장에서 패션상품 화장품, 먹거리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들이 넘쳤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중국 관광객들이 훨씬 더 많이 보였다. 하지만 관광을 마음 편히 즐기기에는 부족한 점들도 많다는 느낌이다.

자유여행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는 리시우잉 양은 “동대문에서는 밤에도 쇼핑을 할 수 있고, 한국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시장들이 많아서 관광 온 기분이 제대로 났다”면서 “시장이 많긴 한데 내 취향에 맞는 곳이 어디 있는지 찾기 힘들고, 특히 친구들이 부탁한 면세품을 살 수 있는 곳이 보이지 않아서 많이 곤란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과 업무 때문에 자주 출장을 오간다는 왕웨이 씨는 동대문 입점 소식을 반겼다. 그는 “한국 전자제품과 패션 브랜드들 인기가 높아 재작년에는 워커힐면세점을 들러 아내와 친척들을 위해 쿠쿠 밥솥 5세트를 사기도 했다”며 “한국의 정서가 살아있는 동대문에 면세점이 생긴다면 우리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의 한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대문 상인들은 새로운 면세점이 면세점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소상공인들과의 협력에 신경 써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대문 문구완구 종합시장의 골목에서 선물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중국인이 동대문 주변을 많이 다니는 것은 분명 맞는데, 우리 같은 작은 점포까지는 그 효과가 이어지지 않는다”며 “많은 외국인들에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 있고 준비된 기업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내 면세점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상생을 공약을 내건 가운데 동대문을 입지로 삼은 SK네트웍스와 두산 역시 지역 상권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그 동안 동대문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두산타워(두타)를 면세점 입지로 삼은 두산의 경우 인근 지역과의 공동발전을 위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고 민ㆍ관ㆍ학 협력을 통한 동대문 발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그룹이 총 200억원의 재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동대문 케레스타에 후보지를 낸 SK네트웍스도 SK의 ICT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동대문 인근의 상권 정보를 통합적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원패스’를 제공하고, 소상공인들에게 무상 ICT 솔루션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행객들이 동대문 구석구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전통시장에 새 옷을 입히고 관광객들을 위한 락커룸과 휴식공간, 화장실 등의 시설 또한 더할 예정이다. 또 SK네트웍스가 입지로 삼은 케레스타 빌딩의 경우 서울 도심에서는 유일하게 33대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자체로 보유하고 있어 교통체증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 7월 동대문을 입지로 삼아 면세점 유치에 나선 이후 계획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SK만이 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SK상생면세점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 현지 상인들에게서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상생 11대 계획과 동대문 발전을 위한 1,500억 투자를 통해 면세점과 지역상인이 함께 웃으며 우리나라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대문이 새롭게 세워지는 면세점을 통해 다시 한 번 변화와 상생으로 도약할 지 관광객들과 상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