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공예인들은 새로운 신상품을 개발하더라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잘 없고 위탁하는 경우도 판매장이 제품을 받아줘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알고 지냈던 전통 공예인 7명이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을 해결하고 공동매장을 오픈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키 위해 의기를 투합했다.
이들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컨설팅을 받으며 1년 간 준비해 지난 2013년 6월 ‘협동조합공예로만난사람들(이사장 하승호)’이란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전국의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쓴 실력파 장인들이 뭉친 협동조합이 탄생한 것이다.
그해 12월, 조합원들은 꿈에 그리던 공동판매장 ‘로담’을 열었다. 로담을 오픈 후 각 조합원마다 평균 10% 이상 매출이 올랐다. 성공적인 출발이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합원들 각자의 전문분야만큼이나 제품 역시 다르다보니 공동판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하지만 업체별로 매출에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이다. 공동판매장에 각자 개인의 제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를 지불하고 운영비를 뺀 나머지 수익에 대해서는 동등하게 분배키로 합의했기 때문에 큰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매출이 높은 조합원들의 이해와 양보로 점차 협동조합의 수익이 늘기 시작했다.
좋은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항상 갈등은 발생할 수 있다. 하승호 이사장은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대화와 이해, 그리고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협동조합공예로만난사람들 역시 여느 협동조합처럼 처음에는 크고 작은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자신들만의 규칙 안에서 수많은 대화와 조율의 과정을 거치며 오히려 조합원들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협동조합 운영이 걸음마 단계여서 성과에 대해 판단하기 이르지만 내부적으로 조합원들은 좋은 시작 선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로담’이라는 공동의 브랜드로 뭉치면서 조합원들의 소속감이 깊어짐은 물론 자부심도 생겼다.
공예품은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차이가 뚜렷한 편이지만 하루 매장을 찾는 손님은 평균적으로 40~50명 정도다. 매장을 찾는 고객 중 절반이 외국인 고객이다. 신기하게도 인종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에 차이가 있다. 중국인들은 액세서리나 자개 제품을 많이 찾고 유럽인 및 일본인은 천연염색과 자수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앞으로 조합은 매장운영의 경험을 살려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 때까지 소비자들의 기호도를 반영할 방침이다. 또한 ‘로담’을 전국에 확대할 계획이다. 각자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굳이 위탁판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승호 조합 이사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협동조합 지원사업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순조롭게 ‘로담’을 오픈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잘 성장시켜 가능하다면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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