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달 첫 활동에 들어간 성북구청 뉴타운 갈등관리센터가 뉴타운 해제를 강력히 원하는 주민들 반발에 부딪혀 출발부터 김이 빠진 모양새다.
센터는 조합장 궐석 상태인 장위뉴타운 11구역에서 이달 말 조합장 선출 총회를 열면서 본격적인 첫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조합 대신 총회 개회를 주도하고, 조합장 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역할도 맡는 등 기존 조합이 조합에 유리한 방식으로 총회를 열면서 불거진 불공정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센터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주민들의 뉴타운 해제 목소리가 높아 총회 무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입장에서는 첫 활동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난 셈이다.
18일 성북구청과 뉴타운 업계에 따르면, 장위11구역 조합원들 다수가 당면한 최대 현안으로 조합장 선거보다 뉴타운 해제로 보고 이번 조합장 선출 총회를 외면하고있다.
개발을 반대하는 장위11구역의 한 조합원은 “내년 1월까지 조합원 50%의 해제 동의서를 걷으면 뉴타운 해제가 되는 상황에서 새 조합장 선출을 할 필요가 어디 있느냐”며 “뉴타운 해제시 매몰비용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총회를 한 번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이 3억원에 달한다고 하는데 총회를 열 아무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번 조합장 선거 입후보 자체를 거부하고 총회 개최 저지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총회는 조합원 전체 인원의 10%가 참석하지 않으면 총회 개회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자동 무산된다. 이 구역의 경우 총 조합원이 1200여명에 달해 120명 이상 총회 현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자동 무산되는 것이다.
다른 한 조합원은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총회가 열려봤자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총회가 열리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김 빠진 총회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이번 조합장 선출 총회에서 조합 측 후보만 입후보하고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 측 후보는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 총회에 대한 관심도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위11구역의 경우 총 조합원 수 1200여명에 개발 후 지어질 아파트는 2000여 가구가 넘어 사업성이 높은 구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합원 보상가가 시세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큰 반발을 샀다
서울 뉴타운 16개 지구 중에서 면적(185만㎡)이 가장 넓은 지구인 장위뉴타운은 현재 12구역과 13구역의 해제가 확정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