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강원랜드’ 올 수익률 35.7% 차입비중 낮은 ‘오뚜기’주가 2배로
정부가 한계기업에 대한 칼을 빼들면서 빚 없이 기업활동을 해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2일 NH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차입 기업들(차입금이 전혀 없거나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이 5% 미만인 기업)의 주가는 2011년 이후 줄곧 상승한 반면 차입 기업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 횡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99년 말 기준(100포인트) 무차입 경영 기업군의 주가는 2014년 말 255.8포인트까지 올랐지만 차입 경영 기업군 주가는 132.3포인트에 그쳤다. 이로 인해 두 기업군간 수익률 격차는 2011년 말 62.0에서 2014년 123.5로 두 배 이상 크게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적정 수준의 차입은 기업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을 높여 주가에 긍정적이다.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ROE는 듀퐁 모델에 따라 총자산회전율(매출액/총자산)과 매출액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 재무레버리지(1+부채비율)의 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차입금이 늘어나면 재무레버리지가 상승해 ROE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무차입 경영 기업은 펀더멘털의 견조함과는 별개로 주식시장에서 성장성에 확신을 주지 못하는 기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무차입 경영 기업군의 성과가 최근 두드러지는 건 현재 경제상황이 매출액순이익률이나 재무레버리지를 키워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뒷걸음질쳤다. 순이익도 1.4% 줄었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보단 순이익 감소분이 적어 매출액 순이익률은 4.60%로 0.15%포인트 올랐지만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란 점에서 반길 소식은 아니다.
때문에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선 총자산을 줄여 총자산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ROE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초반 구조조정을 통한 총자산 감소가 ROE 개선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부터 무차입 경영 기업군의 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장기 불황이 장기화 한다면 빚이 없는 기업들의 펀더멘털이나 주가는 차입 규모가 큰 기업에 비해 더 양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차입 경영 기업이라도 높은 ROE를 보이는 경우 주가 흐름은 더욱 돋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무차입 경영 기업 가운데 ROE가 20% 이상인 기업의 연평균 수익률은 26.2%에 달했다. ROE가 15% 이상인 기업은 17.6%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강원랜드다. 무차입 경영을 하는 강원랜드는 2015년과 2016년 예상 ROE가 약 16%에 달한다. 강원랜드의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은 35.7%에 달한다. 올해 주가가 2배 이상 크게 뛴 오뚜기의 경우도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이 9.2%로 낮으면서 2015년, 2016년 예상 ROE가 12%에 달하는 매력적인 무차입 경영 기업으로 꼽힌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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