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3 세단’

매끄럽고 안정적 변속 ‘매력’…편의장치 · 좁은 공간 아쉬움

아우디 A3는 올해 18세이다. 1996년 1세대 모델이 세상의 빛을 처음 본 후 2003년 2세대, 2008년 2세대 페이스 리프트(face lift)를 거쳐 올 3세대로 진화했다.

3세대 모델의 가장 큰 변화는 해치백에서 세단으로의 환골탈태(換骨奪胎)다.

2014년 A3 2.0 TDI 다이내믹의 앞모습은 아우디의 패밀리라인을 그대로 계승했지만, 뒷모습은 세단의 모습이 물씬 풍긴다. 엉덩이 부분이 뚝 떨어지지 않고 루프에서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실내는 단순하지만 깔끔하게 구성했다. 엠블럼인 4개의 원을 송풍구에 응용한 점이 눈에 띈다.

시동과 함께 디젤엔진음이 화답했다. 도로로 나서기 전 먼저 주행모드를 선택했다. A3는 ▷효율 ▷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개별 등 5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먼저 승차감 모드로 나섰다. 세단 특유의 안정감이 느껴졌다. A4, A6 등 상위급 모델에는 못 미치지만 꽤 안정적인 서스펜션이었다. 바퀴에 전달되는 무게를 앞부분 59%, 뒷부분 41%로 배분하는 균형설계를 한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내를 벗어나 강변북로 김포공항 방향에서 다이내믹 모드로 바꿨다. 점잖았던 분위기가 금세 젊게 바뀐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ㆍm의 성능을 자랑하는 엔진이 힘을 뿜어냈다. 6단 S트로닉 변속기와의 호흡도 매끄러웠다.

매끄럽고 안정적 변속 ‘매력’…편의장치 · 좁은 공간 아쉬움

연비도 매끄러워 도심을 중심으로 한 300㎞의 시승구간 동안 평균 14㎞/ℓ를 기록했다. 제 속도를 낸 구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복합연비 16.7㎞/ℓ와 거의 일치했다.

공간과 편의장치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센터페시아 아래의 컵홀더에는 커피 2잔을 나란히 놓기도 버거웠다. 운전대 열선과 후방카메라도 없다. 조수석 수납 공간도 부족하다. 주유소의 휴지를 채워다니는 운전자라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A5, A7 등 상위 모델로의 올라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좀 더 불태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내비게이션에는 개선이 분명 필요했다. 팝업형 멀티미디어에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지만 국내 모델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은 2.0 TDI 3750만원, 2.0 TDI 다이내믹 4090만원이다.

서상범 기자